[해외분석-중국] 中 전문가가 말하는 ‘가상화폐 ICO 투자 주의사항 세 가지'

이승주 기자

2017-08-01 23:13:41

[빅데이터뉴스 이승주 기자] 중국의 한 전문가가 ICO(Initial Coin Offering, 코인공개) 투자 과열에 따른 세 가지 주의점을 제시했다.

창업 신화의 주역이자 엔젤투자자로 이름을 알린 쑨장타오(孫江濤)가 1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소후(搜狐)를 통한 기고에서 ICO 투자 주의사항을 밝혀 이목을 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가상화폐 열풍과 함께 ICO투자 열기가 뜨겁다. 가상화폐 세계의 기업공개(IPO)로 통하는 ICO는 기업이 새로운 가상화폐 구상을 발표한 뒤, 투자자를 모아 자금을 모집하는 것을 말한다.

쑨장타오에 따르면 ICO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상화폐 생태 시스템에 힘 입어 투자 모금 체인을 단축시켰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수익도 거둘 수 있는 투자 항목이기 때문이다.

우선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 기업공개나 벤처투자와 달리 ICO는 규제당국의 심의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금 모집 체인이 짧은 편이다. 때문에 주식상장이나 은행대출이 어려운 기업들에 새로운 펀딩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ICO는 인터넷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진입 문턱이 낮고 유동성이 좋은 반면 모금 비용은 낮다.
둘째,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가상화폐가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률이 좋은 ICO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수십 배, 심지어는 일백 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보고 부푼 꿈에 ICO 시장에 진입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급격한 성장세에 따른 그늘도 만만치 않다. 쑨장타오는 거의 80%에 달하는 ICO 프로젝트가 크고 작은 문제를 안고 있음을 지적하며, ICO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다음 세 가지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첫째, ‘과도한 가상화폐 발행 함정’에 주의해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각종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의 수는 총 953종에 달한다. 2016년 ICO 모금액은 2억 36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현 시점까지 모금을 마친 프로젝트도 벌써 80개를 넘어섰다. 미처 플랫폼에 오르지 못한 채 사라진 신생 코인까지 생각하면 그 수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는 이렇듯 자금 모집을 위한 기업들의 막무가내식 코인발행 속에 비정상적인 가격 폭등이 나타나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가상화폐의 가치는 유통 범위와 응용 수량으로 결정된다”며 “산업 전체에 큰 성장이 없는 상황에서 화폐의 가치가 지나치게 큰 폭으로 움직일 경우, 그만큼 큰 투자 리스크가 따른다”고 경고했다.

둘째, ‘규제 리스크’를 조심해야 한다.

쑨장타오에 따르면 법적 규제의 공백은 언제 머리 위로 떨어질 지 모르는 ‘다모클레스의 검’과 같다. 현재 중국에 ICO와 관련한 명확한 규제가 없어 기업의 자금 모집이 용이해진 측면이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계속 될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5월부터 ICO 규제 관련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며 “모래시계는 이미 뒤집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 시행과 함께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로 인해 손해를 보지 않도록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셋째, ‘기술 짜깁기’에 주의해야 한다.

쑨장타오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의 ICO 프로젝트는 실질적인 기술 혁신이 부족하며, 대개 좋은 기술을 이것저것 짜깁기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몇 개의 주류 블록체인 기술을 재구성하거나 그마저도 구상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ICO의 경우, ‘명확한 노선’, ‘혁신적 솔루션’, ‘훌륭한 개발자’, ‘일관된 커뮤니티 관리’가 한 데 어우러져야 단순히 발등에 떨어진 불을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쑨장타오는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블록체인 이념에 의한 완전히 새로운 사회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블록체인이라는 바다에서 모두가 이익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할수록 차분한 마음으로 걸음을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블록체인이든 ICO든 너무 성급할 필요가 없다”며, 특히 블록체인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이를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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