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장에서는 상당한 행정력을 동원해 환자 진료기록부터 시작해 심평원에서 요구하고 있는 상당히 많은 자료들을 제출하지만, 이에 대한 심평원의 피드백(결과물)은 너무나 좋지 않다"
15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보편적 건강보장을 위한 국제회의’ '빅데이터 및 ICT 활용한 보건의료시스템 구현' 세션에서 서울의 한 종합병원 보험심사팀장 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간호사는 이같이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정보융합실 이태선 실장은 답변에서 "보건의료 빅데이터에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많고,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보호법이 매우 강력하다"며 "무제한으로 이를 비교하기가 어렵다"고 행정처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병원에서 준 자료들은 사실상 병원의 영업 정보기 때문에 보호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순애 건보공단 빅데이터운영실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강보험서비스 강화' 주제발표에서 "방대하고 지속적으로 축적된 의료 관련 빅데이터를 국민 생활 개선과 질병 연구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공받은 데이터는 질병 관련 빅데이터로 환자를 추적관리하고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비만이나 당뇨 등 현대인이 취약한 질병에 대한 연구 관리와 의료서비스 기획에도 활용한다는 것이다.
신 빅데이터운영실장은 "심평원 빅데이터와 달리 공단의 빅데이터는 '사회경제적 위치'에 대한 정보가 있고, 건강검진에 대한 결과, 장기요양서비스에 대한 일상생활수행능력 등의 자료도 가지고 있다"면서 "즉 출생부터 사망까지의 모든 건강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건강관리 어플리케이션과 연계해 조만간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빅데이터가 합리적인 의료 정책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보며, 한국의 경우 주민등록번호로 인적 정보가 관리돼 다른 분야의 데이터와 연계하기 수월하며, IT 기술이 고도화돼 빅데이터 활용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ICT가 상당히 새로운 유형의 의료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금은 대면 진료가 이뤄지지만 ICT가 발전하면 환자의 라이프 로그 데이터와 연계한 관리가 가능하게 돼 상당히 중요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방대한 데이터를 유의미하고 안전하게 활용하는 것은 여전히 큰 과제다.
신 빅데이터운영실장은 "유의미한 데이터 추출과 더불어 사생활 침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숙제로 남아있다"며 "고도화된 플랫폼을 통해 정부와 의료 관련 기관, 국민 모두가 혜택 받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편적 건강보장을 위한 국제회의(International Conference - Sustainable UHC through Stronger Health System)」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 이하 건보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 이하 심평원)은 1월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JW 메리어트 호텔(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를 개최했다.
이번 국제회의는 전 세계 건강보장 기관 대표, 보건의료 전문가,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여하여 ‘보건의료 체계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보편적 건강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 이하 UHC) 달성 방안’을 주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심평원 손명세 원장은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전 세계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의료비용 증가 및 이에 따른 효율적 지출관리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심사평가원의 ICT 시스템을 통한 진료비 관리 기능이 국제사회의 의료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건보공단 성상철 이사장은 “보편적 건강보장(UHC)은 개인에 대한 건강보장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이루어나가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하고, “지금은 다양한 국가들의 경험과 교훈을 모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생산적 삶을 이끌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노력하여야 할 때”라며 “한국은 성공적 UHC 달성 경험을 토대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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