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빅데이터 시장 전년比 30% 성장…규모 2600억원, 네이버 VS 카카오 빅데이터 시장 불꽃 접전

2016-01-14 15:53:00

지난해 빅데이터 시장 전년比 30% 성장…규모 2600억원, 네이버 VS 카카오 빅데이터 시장 불꽃 접전
▲ 미래창조과학부는 ‘2015년 빅데이터 시장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빅데이터 시장규모가 2623억원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사진제공= 미래부)

지난해 빅데이터 시장 전년比 30% 성장…규모 2600억원, 네이버 VS 카카오 빅데이터 시장 불꽃 접전
지난해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전년 대비 30%이상 성장하면 2600억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불꽃 접전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데이터 융합'분석에 비중을 두고 카카오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를 대비해 '이용자의 취향'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네이버는 14일 '데이터 랩'을 오픈하고 개별 이용자가 가진 데이터를 네이버 검색 데이터에 융합해 분석하는 기능을 최초로 <데이터 융합 분석>섹션을 제공한다.
카카오는 오는 3월까지 1조8743억원 규모로 로엔 지분 76.4%를 인수한다고 12일 밝혔다. 로엔 이용자의 음악 취향을 빅데이터화할 수 있어 유료 서비스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다 카카오와의 플랫폼 사업과 연결하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 지난해 빅데이터 시장 전년比 30% 성장…규모 2600억원
빅데이터 관련 정부투자는 2014년 490억원에서 2015년 698억원으로 확대되어 42.4%로 성장하였으며, 민간투자는 1,925억원으로 26.4%로 성장하는 등 전반적으로 빅데이터 투자가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이하 ‘미래부’)는 ‘2015년 빅데이터 시장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빅데이터 공급기업 426개사, 수요기업 8057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에는 1008개사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2623억원 규모로, 2014년 2013억원 대비 30% 이상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시장 규모가 성장한 이유 중 하나는 민·관의 적극적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영역별로는 스토리지 시장이 전체 시장의 26.9%로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소프트웨어 23%·서버 22.1%·서비스 19.5%·네트워크 8.4% 등의 순이었다. 특히, 서비스 비중이 ‘14년 11.3%에서 ’15년 19.5%로 성장하는 것은 빅데이터 시장이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종업원 100인 이상을 보유한 전체기업의 빅데이터 도입률은 2014년 3.9%에서 2015년 4.3%로 상승했으며, 특히 매출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의 도입률은 2014년 8.1%에서 2015년 9.6%로 확장 추세를 보였다.
빅데이터에 대한 전체기업의 관심 수준은 낮지만, 빅데이터 도입을 위한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를 도입한 기업들 대부분은 ‘고객관리 및 마케팅’, ‘리스크 관리’, ‘비즈니스 변화 모니터링’ 등에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였다. 이는 기업들이 실질적 매출과 연계되는 분야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대가 높음을 보여준다.
국내 100인이상 전체기업의 빅데이터에 대한 향후 도입의사는 2014년 26%보다 4.2%P 올라 2015년에는 30.2%를 나타냈다.
◆ 빅데이터 활성화하려면..정책·관련 법제도 정비 필요 절실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정책 요구로는 '빅데이터 관련 성공사례 전파'와 '관련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기업들은 업종별로 활용이 가능한 빅데이터 성공사례나 모델 개발이 정부사업을 통해 적극 마련된다면 산업 활성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빅데이터의 분석·활용 및 거래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법·제도적 정비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번 빅데이터 시장현황 조사는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 및 실태를 정확히 진단하여 ‘지능정보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객관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부 강성주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이번 조사는 국내 빅데이터 시장 전반에 대한 정확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초자료”라며, “미래부는 금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016년에 빅데이터 선도서비스 및 주요산업분야 전략모델 실증사업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스타트업에 대한 사업화 지원을 강화하는 등 빅데이터의 본격 확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빅데이터 시장 전년比 30% 성장…규모 2600억원, 네이버 VS 카카오 빅데이터 시장 불꽃 접전
▲ 사진=네이버 랩 갈무리

◆ 네이버 VS 카카오 빅데이터 시장 불꽃 접전..‘빅데이터’란 데이터의 크기가 아닌 가치의 크기

네이버 윤영찬 부사장은 이용자들이 네이버 등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빅데이터 포털,'데이터 랩(DATA LAB)'을 오픈하는 자리에서 “데이터 랩에서 제공하는 네이버 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분석적이고 과학적인 사업 방향을 모색하는 것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중소상공인 및 창업자들에게 전문성 있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정부, 공공기관, 민간과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빅데이터 가버넌스도 필요할 것”이라고 14일 말했다.

네이버 데이터 랩의 핵심은 이용자들이 다양한 민간/공공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더 나아가 이를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에 융합해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특히, 사업을 운영하거나, 창업을 계획 중인 이용자들에게는 자신들만의 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또, 민간 및 공공 분야의 데이터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자체 데이터와 융합 분석하는 기능도 최초로 도입한다. 검색어 트렌드, 지도 정보, 공공 데이터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활용 환경 제공한다.10여 년간 축적된 네이버의 데이터가 이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게 공개된다.

데이터 랩은 크게 ▲네이버 검색 데이터를 개인 이용자가 보유한 데이터와 융합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융합 분석>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지역별 특정 분야의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지역 통계> ▲현재 인기 검색어들의 기간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검색어로 알아보는 대한민국>섹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데이터 융합 분석은 ‘빅데이터’란 데이터의 크기가 아닌 가치의 크기를 지향한다. <데이터 융합 분석>섹션에서는 개별 이용자가 가진 데이터를 네이버 검색 데이터에 융합해 분석하는 기능을 최초로 제공한다.

실제로, 의류 쇼핑몰 관련 업체 S사는 데이터 랩의 테스트 버전을 통해 특정 상품의 구매기간을 예측하고, 재고 확보 및 온라인 판매 적정시기 등에 대한 주요 데이터를 얻은 대표적 사례다. 예를 들어 ‘니트’ 상품의 경우, 검색 및 판매 기간이 다른 겨울 상품 대비 길게 이어지는 점을 파악해 재고 확보 및 온라인 판매시기를 기존보다 한 달 정도 앞당기는 등 상품의 특성에 맞춘 적절한 판매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융합 분석된 빅데이터는 다른 이용자와도 공유할 수 있어, 이용자 입장에서는 데이터 랩을 통해 실제 활용 가능한 빅데이터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 측은 “빅데이터란 단순히 데이터의 크기가 아닌 데이터가 제공하는 가치의 크기”라며, “데이터 랩은 서로 다른 데이터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인 지역통계는 네이버와 공공 데이터를 융합한 지역별 정보 제공한다.

네이버 등 민간기업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공공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결합한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다. <지역통계>섹션에서는 네이버 지역 서비스에 등록된 업체 정보와 해당 지역 내 모바일 검색 사용자 수를 비교해 업종별 분포도를 네이버 지도상에서 시각화한 빅데이터를 제공한다.

또한,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데이터도 네이버 지도에 융합되어 제공된다. 현재 데이터 랩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연계하고 있다.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된 아파트 실제 매매 가격과 전세, 월세 거래량 등을 네이버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번째는 빠르게 변하는 이용자들의 관심을 추적하는 [검색어로 알아보는 대한민국] 이다.

<검색어로 알아보는 대한민국>섹션에서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각 분야별, 이용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분류한 10여 년간의 인기 검색어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관심 있는 검색어에 대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0년까지의 변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으며, 설정한 기간 내 해당 검색어의 최대 검색량을 100으로 산출한 상대적 수치가 제공된다. 예를 들어, 현재 공연 분야의 인기 검색어에 오른 특정 뮤지컬이 최근 3개월 내에 얼마나 많이 검색되었는지 그래프 형태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해당 데이터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에 유리해, 이용자별 관심사, 분야별 동향 파악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이외에도 데이터 랩에서 통계청, 공공데이터포털 등이 제공하는 13만 건 이상의 공공 데이터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누구나 손쉽게 이를 찾아볼 수 있다. 네이버는 다양한 기관들과의 꾸준한 협력을 통해 공공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빅데이터 시장 전년比 30% 성장…규모 2600억원, 네이버 VS 카카오 빅데이터 시장 불꽃 접전
▲ 사진=로엔 홈페이지 갈무리

다음으로 카카오를 살펴보면 카카오의 로엔 인수는 양사 모두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를 인수한 다음은 뉴스 등 콘텐츠와 관련해 이용자 개개인의 기존 사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루빅스’를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멜론의 경우 10주년을 맞은 2014년부터 지난 10년간 이용자들의 음원소비와 이용행태 빅데이터를 분석한 정보를 토대로 ‘팬 소비지수’를 개발해 서비스 해왔다.

카카오는 콘텐츠 플랫폼의 확장적 측면에서, 음원 콘텐츠 기업인 로엔을 자신의 플랫폼으로 운용해 다양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무려 15년 동안 서비스를 실시하며 방대한 빅데이터를 모은 로엔은 카카오톡을 무기로 삼은 큐레이션 기능과 훌륭한 궁합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원수 로엔 대표이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음악·가수 정보 60만건을 만들었고 조회수는 3억8000만회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를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과 연결하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앱 애니(App Annie)’의 정도일 한국 지사장은 카카오가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을 인수한 것에 대해 “단순하게 음악 스트리밍 회사를 인수한 차원이 아니다”며 “예컨대 우버(Uber)와 같이 다른 플랫폼으로 끊임없이 확장하는 이른바 상위 개념의 플랫폼으로 카카오가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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