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복지가 아닌 ‘기본 권리’로 공식화… 예방 중심 관리체계 구축
한국건강관리협회와 협약 체결, 기사·가족까지 건강검진 지원 확대

CPA는 최근 열린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새벽배송기사 건강 관리’를 주요 안건으로 상정하고, 그동안 개인 차원에 맡겨져 있던 건강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겨울철 새벽배송은 영하의 기온 속 장시간 운전과 반복 노동, 불규칙한 수면과 식사로 인해 건강 부담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CPA는 배송기사의 건강을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닌, 안전한 배송과 산업 지속 가능성을 위한 기본 권리로 규정했다. 기존의 ‘개인 관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연합회 차원에서 책임지고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취지에 따라 CPA는 지난 11월 광명 본사에서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국 단위 건강검진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쿠팡 퀵플렉서 기사와 소속 임직원은 물론 배우자와 부모 등 가족까지 종합건강검진 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전국 17개 지부를 보유한 한국건강관리협회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제한 없이 동일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CPA는 단순한 협약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건강 관리 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검진 예약부터 상담,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간소화하고, 검진 결과를 토대로 배송 스케줄과 현장 운영 방식에 반영하는 예방 중심 관리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건강 이상을 사전에 발견하고, 무리한 근무로 이어지는 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CPA는 주 7일 배송 구조 개선과 주 5일 배송 정착을 위한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회원사 간 협의를 통해 충분한 휴식이 가능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인력 운영 효율화와 시스템 개선을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이는 배송기사의 건강 보호뿐 아니라 서비스 품질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호룡 CPA 회장은 “퀵플렉서의 건강이 무너지면 현장의 안정성과 서비스 품질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건강 문제는 개인이 감당할 영역이 아니라 연합회와 산업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 5일 배송 환경 조성과 예방 중심 건강관리 체계를 정착시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CPA는 앞으로도 배송기사 한 사람 한 사람을 물류 산업의 핵심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건강 관리와 근로 환경 개선을 지속적인 논의와 실행 과제로 삼아 보다 안정적인 물류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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