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보도 털렸나" 불안감 확산…쿠팡 유출 사태, 결국 법정 간다

이병학 기자

2025-12-18 14:24:00

"내 정보도 털렸나" 불안감 확산…쿠팡 유출 사태, 결국 법정 간다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쿠팡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피해 규모와 내역이 구체화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출된 항목에 실제 거주지로 접근할 수 있는 민감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개인정보는 ▲고객 이름과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에 입력된 성명·전화번호·주소 ▲공동현관 출입번호 ▲일부 주문 정보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한 연락처 누출을 넘어, 실거주지의 현관 보안 코드까지 노출되었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제기된다.

쿠팡 측은 "카드 및 계좌번호 등 결제 정보와 로그인 비밀번호, 개인통관부호는 유출되지 않았음을 수차례 확인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또한 "경찰청 전수조사 결과 현재까지 2차 피해 의심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고 직후 비정상 접근 경로를 차단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금전적 피해가 당장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주소와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결합된 정보가 유출된 것은 스토킹이나 주거 침입 등 물리적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다수의 집단소송을 이끌어온 법무법인 더 에이치 황해는 이번 유출 사태와 관련해 쿠팡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담당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법무법인 더 에이치 황해 측은 "사측이 결제 정보가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배송지 정보와 출입 비밀번호 유출은 헌법상 보장된 사생활의 평온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사안"이라며 "SKT 유심 해킹 소송, 코로나19 소비자소송 등을 수행하며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의 부실한 보안 관리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 해킹 사고를 넘어, 플랫폼 기업이 수집·보관하는 개인정보의 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법무법인 더 에이치 황해를 통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히는 피해자들이 늘고 있어, 향후 대규모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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