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LS 등 기업 MOU 체결 잇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당서기장과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양국 기업인 5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수교 33주년을 맞은 양국은 교역 규모를 더욱 늘리기로 했다. 한국 기업은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베트남은 한국 기업의 투자에 힘입어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윈윈(win-win)'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베트남은 1992년 우리나라와 수교한 이후 중국·미국에 이은 3대 교역국으로 자리 잡았다. 양국 교역액은 1992년 5억 달러(약 7000억원)에서 지난해 867억 달러(120조5000억원)로 170배 넘게 성장했다. 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업은 1만 개에 달한다.
포럼 직후 또 럼 당서기장 주관으로 열린 기업 간담회에서는 양국 기관·기업 간 52건에 달하는 MOU가 체결됐다. 조선·에너지·물류·소재·AI 등 산업 분야에서만 28건이 성사됐다.
에너지 분야에선 청정 에너지, 전력망 안정화 등과 관련해 11건의 MOU가 맺어졌다. 정부가 추진하는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 모델인 '에너지 고속도로'를 베트남에 수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에 따르면 LS전선 자회사로 베트남에서 전력 케이블을 생산하는 LS에코에너지는 페트로베트남그룹과 해저 케이블 조인트벤처(JV·합작사)를 올해 안에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사는 베트남 서남부 푸미항에 공장과 전용 부두를 건설하고 동남아 주요국 간 해저 초고압 직류 송전(HVDC)망 구축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LS에코에너지는 LS마린솔루션과 함께 해저 케이블 제조·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수주 역량을 강화한다.
이밖에도 고속철도 관련 분야에서 3건, 식품·관광 분야에서 10건의 MOU가 체결됐다.
한·베트남 양국은 2022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정상회담에서 설정한 '2030년 교역액 15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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