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어피니티 가압류 해제 거부…IPO 어깃장 놓는 행위 멈춰야"

안여진 기자

2021-12-30 11:32:38

[빅데이터뉴스 안여진 기자] 법원의 가압류 해제 결정에도 불구하고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송달된 법원의 결정문 수령을 거부하며 교보생명의 IPO 추진에 어깃장을 놓으며 버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지난 27일 서울북부지방법원은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제기한 계약이행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 대한 가압류를 모두 취소한 바 있다.

당초 어피니티컨소시엄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산출한 주당 40만 9,912원에 풋옵션을 행사하며, 이를 근거로 신 회장의 보유 주식 일부에 대한 가압류에 나섰다. 주당 40만 9,912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신 회장의 전체 보유지분까지 매각한다고 해도 매각 대금을 지급할 수 없고 자산이 소진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ICC 국제중재판정부는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주당 40만 9,912원에 풋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고 판정했다. 또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형사재판에서는 풋옵션 가격을 산출한 어피니티컨소시엄 임원들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에 대한 실형이 구형됐다.

이와 같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산출한 40만 9,912원이라는 풋옵션 가격의 정당성이 사라진 상황에서 자연히 가압류를 위한 채무가액은 존재하지 않게 됐고, 어피니티컨소시엄도 신 회장에 대한 가압류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신 회장의 보유 주식 일부에 대한 가압류가 해제됨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요구하는 상장 요건인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에 대한 의무보호예수’가 가능하게 됐고, 이에 자본시장 및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IPO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어피니티컨소시엄이 가압류 취소 결정문 수령을 거부하는 등 교보생명의 IPO를 방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IPO를 원한다’던 어피니티컨소시엄의 기존 입장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는게 교보생명의 주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내년 1분기 안에 IPO를 성료한다는 목표로 교보생명 임직원들은 물론, 주간사 등 모든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피니티컨소시엄은 교보생명의 IPO 추진에 적극 협조하기를 바라며, 임직원의 사기를 꺾는 등 부당한 행위는 즉시 멈춰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여진 빅데이터뉴스 기자 chobi21@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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