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부터 채용 설명회까지…메타버스 활용하는 대기업들

심준보 기자

2021-09-17 10:36:58

대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시상식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했다./이미지 제공 = 삼성전자
대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시상식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했다./이미지 제공 = 삼성전자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감염병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와 MZ세대 공략 등을 꾀하기 위해 시상식, 채용 설명회 등에 메타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타버스로 구현된 가상 공간에서 제7회 삼성전자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SCPC, Samsung Collegiate Programming Cup, 이하 SCPC)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SCPC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2015년부터 진행해온 프로그래밍 경연으로, 올해는 6월 참가자 접수를 시작으로 7, 8월 두 차례 예선을 거쳐 9월 4일 본선 대회가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최승범 삼성리서치 기술전략팀장 부사장은 “올해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환경에서 색다른 시상식을 개최하게 됐다”며 “우리가 만나고 있는 이 메타버스 공간도 향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다양한 역할이 기대되는 분야이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대회 종료 후에도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래밍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입장해 누구나 소통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 ‘SCPC 월드’를 공개, 상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9~10일 양일 간 온라인 채용설명회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사전접수를 받아 구직자들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신기술·신차종을 체험하고, 직무 관련 직무레터·직무소개 영상을 시연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 차종인 캐스퍼 공개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했다.

현대차는 14일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에 구축된 가상 테마파크인 '현대 모빌리티 어드벤처'에서 브랜드 쇼룸 '캐스퍼 이-스튜디오(CASPER e-STUDIO)'를 오픈, 캐스퍼를 공개했다. CASPER e-STUDIO에서는 다양한 캐스퍼 모델 관람과 시승 체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LG그룹 역시 메타버스를 채용에 접목 시켰다. LG전자는 메타버스 공간 안에 'LG전자 메타캠퍼스'를 구축, 2~6일 국내외 대학 예비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하이 엘지'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이 엘지는 LG전자의 미래 사업 및 기술을 소개하고, 구직자들이 직접 업무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입한 행사다.

아울러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속 가상공간에서 LG 올레드 TV 마케팅을 전개 했다. LG전자가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메타버스 요소를 접목해 실시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고객과 메타버스에서 만난다.

SK텔레콤은 추석을 맞아 지난 7월 출시한 '이프랜드'에서 다양한 모임과 콘텐츠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이 메타버스 대중화를 견인하기 위해 모집한 ‘이프렌즈’ 들 중심으로 '홈트 트레이닝', 아바타로 각자의 개성넘치는 노래실력을 뽐낼수 있는 '이프랜드 노래방', 등을 비롯해 '연애상담', '연기수업', '밸런스 게임', '메타버스 라디오' 등 50여개 다양한 주제의 이프랜드 모임을 추석 기간 주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형식인 메타버스를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주 소비층이 될 MZ세대에게 메타버스는 낯선것이 아닌데다, 감염병 사태 속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유리해 메타버스 활용 사례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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