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독주, 르노·GM·KG ‘바닥 점유율’…신차로 반격 시동

조재훈 기자

2026-01-15 15:35:44

르노·한국GM·KG모빌리티 합산 6.4% 그쳐...내수 시장 '경고등'

르노코리아의 필랑트. /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의 필랑트. / 사진=르노코리아
[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 중견 3사의 합산 점유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견 브랜드가 신차를 앞세워 내수 점유율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차 시장에서 중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6.4%(잠정치)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는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며 내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71만295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54만5776대를 팔아 1.1% 늘었다. 특히 기아 쏘렌토는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어서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점유율 확대가 신규 수요 창출보다는 중견 브랜드가 차지하던 내수 시장을 흡수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중견 3사의 부진을 현대차·기아의 독주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수입차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며 내수 시장 전반의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수입 승용차는 30만7377대로, 수입차 시장 개방 이후 처음으로 30만 대를 넘어섰다. 특히 테슬라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5만9949대를 기록했다. 중견 3사의 점유율 하락이 단순히 현대차·기아의 점유율 확대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수입차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중견 3사가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결과적으로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중견 3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신차를 앞세워 점유율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크로스오버 모델 ‘필랑트(FILANTE)’를 공개하며 세단과 SUV 수요를 동시에 겨냥했다. 이 차량은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오는 3월부터 출고될 예정이다. 앞서 출시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누적 판매 5만 대를 넘기며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

한국GM은 픽업트럭·SUV 전문 브랜드 GMC의 전기차 ‘허머 EV’ 출시를 준비 중이며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의 국내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신형 픽업트럭 ‘무쏘’를 출시해 레저·상용 수요를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업계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보다 상품 경쟁력이 소비자 선택을 좌우하는 시장 환경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경쟁력을 갖춘 신차 출시와 더불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판매를 늘린 차종 상당수는 완전히 새로운 수요라기보다 기존 내수 수요를 흡수한 것"이라며 "중견 3사가 상품 경쟁력을 갖추면 되찾을 수 있는 시장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 기아 같은 경우는 워낙 탄탄한 마켓쉐어를 가지고 있는데 중견 3사는 현재 마케팅도 좀 소극적으로 하면서 신차 출시도 좀 소극적으로 해왔다"며 "결국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신차 출시 이후 마케팅, 홍보 등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지금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있고 르노삼성의 경우는 1년에 차종 1~2대 가지고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고쳐야 한다"며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최소 연속해서 최소 2~3대의 신차 출고, 타이밍 조절 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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