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이벤트·뷰티 마케팅까지 확산된 이색 소비 트렌드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 14일부터 서울 양재본점과 랩오브파리바게뜨, 광화문1945 등 직영점 3곳에서 두쫀쿠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1인당 구매 수량을 2개로 제한했음에도 오전 중 대부분 품절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 A지점 직원은 “시범 운영 차원에서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하고 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훨씬 뜨겁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카페 브랜드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두바이 초콜릿 쇼콜라 생크림 케이크 미니’를 선보인다. 대표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코 생크림 케이크에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접목한 제품으로, SNS를 통해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자 문의가 급증했다. 회사 측은 이달 26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30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도 두쫀쿠 열풍에 합류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두바이 미니 수건 케이크’와 ‘두바이 쫀득 초코’ 등 두쫀쿠 콘셉트 상품 2종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두바이 카다이프 뚱카롱’을 내놓으며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초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점포당 발주 수량을 제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입고되는 즉시 완판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쫀쿠는 중동식 디저트인 두바이 초콜릿에서 착안한 제품으로, 초콜릿과 마시멜로 안에 피스타치오 크림과 카다이프를 넣어 쫀득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을 동시에 살린 것이 특징이다. 쿠키라는 이름과 달리 떡에 가까운 식감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지역 카페에서도 두쫀쿠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하루 준비 물량이 오전 중 모두 소진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두쫀쿠 열풍은 식품을 넘어 마케팅 영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겔 마스크로 알려진 뷰티 브랜드 바이오던스는 두쫀쿠 원조로 알려진 ‘무드베이킹’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올리브영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행사 대상 제품을 구매한 고객 가운데 매주 40명을 추첨해 3주간 두쫀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색 사례도 등장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은 헌혈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두쫀쿠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서울 마포구 헌혈의집 홍대센터에서는 전혈이나 혈소판을 헌혈하면 인근 카페에서 제작한 두쫀쿠를 선착순으로 제공했는데,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헌혈자가 몰렸다. 지난해 실제 국민 헌혈률은 3.27%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날 현장에는 20~30대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두쫀쿠 인기는 해외 언론의 관심도 끌고 있다. BBC는 최근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은 디저트, 한국을 강타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전역에서 두바이 스타일 디저트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쿠키라는 이름과 달리 식감은 떡에 가깝다”며 “두쫀쿠를 판매하는 매장과 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지도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두쫀쿠를 단순한 유행성 제품이 아닌 침체된 디저트·외식 시장에 모처럼 나타난 ‘흥행 아이템’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 속에서도 비교적 접근 가능한 가격대와 이색적인 식감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디저트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두쫀쿠는 소비자 발길을 다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당분간 관련 제품 출시와 마케팅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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