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7월 재계 노사 분규 확산…현대차 3년만의 파업 위기

김수아 기자

2021-07-02 07:48:56

SPC그룹 노조 파괴 공작 논란, 오비맥주 파업 돌입, 한국GM 파업찬반 투표 시작 등 곳곳 노사 갈등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지 칸막이가 촘촘히 세워진 울산공장 본관 협상 테이블에서 2021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지 칸막이가 촘촘히 세워진 울산공장 본관 협상 테이블에서 2021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현대자동차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최근 재계에서 노동조합과 회사측간 갈등이 심상치 않다.

현대자동차는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업위기에 직면했으며 파리바게뜨는 노조파괴 공작 논란이 일면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GM 노조 역시 쟁의권 확보를 위해 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하는가 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콜센터) 직원들은 올들어 세번째 파업에 돌입했으며 오비맥주노조도 성수기를 앞두고 파업을 시작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사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파업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3년만의 파업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울산공장에서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지부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13차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이날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임금 9만 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결렬을 선언한데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5일 임시대의원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실리·합리적인 성향의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실제 파업에 나설지는 미지수이지만 지난 2019년 7월 한일 무역 분쟁과 지난해 이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2년 연속 노조가 양보하는 모양새로 무분규 교섭을 했기 때문에 협상 지지부진시 올해는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않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이와 관련 노조는 “쟁의 기간이라도 사측이 납득할 만한 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지 교섭에 응하겠다”며 “여름휴가 전 타결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SPC그룹의 노사갈등은 더 심상치 않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이하 파리바게뜨노조)가 지난 1일 "사측이 노조 파괴 공작을 벌인 정황을 포착했다"며 부당 노동행위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리바게뜨의 제빵·카페기사를 운영하는 피비파트너즈 경영진이 나서 '민주노총 조합원 0%'라는 목표 아래 민주노총 탈퇴와 한국노총 가입을 지시하고 관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영진이 중간관리자들을 소집해 '민주노총 조합원만 지속적으로 찾아가 탈퇴하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민주노총 탈퇴후 한국노총 가입시 회사 업무추진비로 5만원의 포상금까지 지급했다"는 전직 중간관리자의 제보를 공개했다.

파리바게뜨노조는 "회사 측의 이러한 행위가 지속된 이후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는 올해 3월부터 4개월간 매달 조합원이 100여명씩 탈퇴해 왔다"고 주장했다.

SPC그룹은 "노조 측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노사 양측은 정면 충돌 위기에 처했다.

한국지엠(GM) 사측과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벌이고 있는 한국GM 노조는 쟁의권 확보에 나섬에 따라 노사 갈등이 수면위로 불거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쟁의권 확보를 위해 지난 1일 부평·창원·사무·정비지회 등에 소속된 조합원 7,655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 이달 5일 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5월 27일부터 사측과 8차례 교섭을 했으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면서 추가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 신청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GM 노조는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을 확약해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우려를 해소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하는 한편 월 기본급 9만9천원 정액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천만원 이상 수준의 일시금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노조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파업에 돌입했다.

오비맥주 청주공장 노조를 시작으로 이천·광주공장까지 지난 1일 오전 7시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총 파업 인원은 영업직까지 포함해 1,5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7월 성수기를 앞두고 전국의 3개 공장이 동시에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생산물량 부족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비맥주 사측은 아직까지는 비노조원과 일부 노조원 등이 공장을 부분 가동하고 있고, 파업 장기화 가능성도 낮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임금 7.5% 인상을, 사측은 임금 2.1% 인상과 격려금 50만원 지급과의 괴리를 좁히지 못해 마냥 안심할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경영악화를 이유로 '희망퇴직' 카드도 꺼내든 상태여서 노조 측이 제시하는 7%대 임금인상안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진 상태여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콜센터) 직원들도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 파업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는 지난 1일 “고객센터 직영화를 촉구하는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2차 파업 돌입 후 김용익 이사장이 대화로 풀자며 ‘단식 농성’을 벌이자 일단 고객센터노조는 지난달 21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건보공단 사무논의협의회에서 직고용 여부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지만 고객센터 노조는 아직도 '직고용' 만을 빼고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하겠다는 태도를 용납할 수 없다며 3차 파업에 돌입했다.

창원지역 시내버스 노조 역시 최근 조합원 1,200여 명을 상대로 한 파업 찬반 투표 결과, 87.2%의 찬성으로 가결됨에 따라 버스 운행 중단 위기에 놓였다.

창원 시내버스 노사는 오는 5일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서 마지막 협상을 시도할 예정이며,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다음날인 6일 새벽 5시부터 운행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노노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마사회 관련 4개 노조는 공동 성명을 발표, 경마 산업 정상화를 촉구하며 마사회 A노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마사회 한우리노조를 비롯한 4개 노조는 마사회 A노조를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공개 비판과 함께 여러 문제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개 노조는 기득권 세력과 마사회 A노조를 향해 "경마장 정상화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질타했다.

이와 관련 김우남 마사회 회장은 부임 3일 만인 지난 3월 6일 직원에게 폭언을 한 것이 녹취되면서 청와대와 농식품부의 감사를 받는 등 직원들과의 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한 상태에서 이들 4개 노조가 행동에 나선 것이다.

한편 노사-노노간 분규와 갈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노조경영을 공식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삼성전자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임직원과의 소통채널로 '노동조합·노사협의회'를 본문에 명시했다.

지난 2008년 삼성전자의 첫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이후 노동조합을 공식 소통 창구로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2019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엔 노조의 존재는 빠지고 '임직원 권리 보호와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사협의회 등 사내 채널을 활용해 소통한다'는 설명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2021년 보고서는 매우 진일보한 것이라는 평가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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