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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솜 칼럼] ‘도로 영남당(한국당)’ 우려, 김기현 원내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

기사입력 : 2021-05-04 09: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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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솜 소장
4·7 보궐선거 이후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의 지도부 교체에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개월 후엔 내년 대선 정국이고, 대선 후보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당의 집권 세력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야당의 경우 이번에 선출된 김기현(4선·울산 남구을) 원내대표는 차기 당 대표 선출 전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원내 사령탑의 무게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 권한대행 지휘봉을 쥔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영남 출신이라 당내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형국이다.

경선 당시 김 원내대표의 가장 큰 경쟁자로 꼽혔던 권성동 의원의 결선 진출 불발과 ‘강경 친박계’로 알려진 김태흠 의원의 선전(경선 1차 투표에서 김 원내대표-34표, 김태흠 의원- 30표)으로 국민의힘이 ‘도로 한국당 시절로 회귀하는 것 아닌가’라는 논란이 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태흠 의원의 돌풍은 기를 못 폈던 친박 세력의 ‘조용한 결집’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영남 의원 일부가 김태흠 의원을 뽑았을 가능성에, 이들 세력과도 당이 손잡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김태흠 의원 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이러한 우려와 민심의 향방은 빅데이터 상에서 어떻게 표출되는지 궁금했다. 글로벌빅데이터 연구소는 원내대표 선출 직전과 후인 4월 24일부터 5월 1일까지 일주일 동안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국민의힘’을 키워드로 빅데이터를 채집,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국민적 관심도를 의미하는 총 정보량은 5만 4천여 건으로 먼저 연관어를 살펴보면, 1위는 손실(3348개), 2위는 토론회(2790개), 3위는 소상공인(2624개), 4위 소득(2489개), 5위 도로(2356개)였다. 연관어 5위의 ‘도로’(2356개) 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이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쳐서 ‘도로 한국당’ 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으로 영남 출신의 김기현 의원이 선출된 뒤 새 당 대표마저 영남 출신으로 뽑으면 자칫 ‘도로 영남당’이 될 수 있다는 논란이 커진 배경이기도 하다. 영남권 원내대표의 당선은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4·7 재보선 직후 초선 의원들의 ‘영남당 탈피’ 주장이 힘을 받으면서, 당내에선 ‘영남 투톱’ 조합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정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특히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했던 수도권에서 지지를 회복해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수도권 당 대표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도로 영남당 회귀 우려 외에도 김 원내대표가 당권과 관련해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연관어 2위인 ‘토론회’를 살펴보면 과제가 보인다. 지난 1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위한 의원총회에서 투표를 앞두고 합동토론회가 열렸기 때문에, 이 단어가 많이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에서 특히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가 거론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김 신임 원내 대표는“통합을 서두르는 것은 어리석은 스케줄” 이라며, “방법, 절차,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준 아래에서 사안을 바라보겠다.”라고 언급해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를 키워드로 한 인물 연관어에서도 과제들이 보인다. 이는 지역, 인물, 기업/단체, 제품/브랜드 등 8가지 연관어의 속성 중 ‘인물’만 모아 조사 분석한 결과다. 1, 2, 3위인 김태흠(4,318개) 권성동(3862개) 유의동(3584개)은 원내 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김기현에 이어 나란히 2, 3, 4위를 기록하면서 많이 연관된 것이다. 전 원내대표인 4위 주호영 (1527개)을 제외하고, 6위 윤석열(826개) 8위 안철수(684개) 9위 박근혜(672개) 10위 김종인(628개)을 주목해 보자. 김 신임 원내대표가 당장 풀어야 할 과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관계 회복 등이기 때문에 이상의 이름들이 많이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결코 편향된 모습으로 당을 이끌지 않고 제가 꿈꿔온 비주류가 대표가 되는 역동성 넘치는 다이내믹한 국민의힘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도로한국당 ’이라는 비아냥이나 우려가 아닌, 진정한 ‘국민의힘’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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