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내시경 후에도 지속되는 무릎통증, '인공관절' 수술 시기 앞당긴다

2018-09-12 10:42:01

관절내시경 후에도 지속되는 무릎통증, '인공관절' 수술 시기 앞당긴다
[빅데이터뉴스 이경훈 기자]
격렬한 스포츠나 레져 활동은 물론이고, 평범한 일상 생활 중에서도 무릎관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연골을 보호하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비롯해, 인대 파열, 연골이 약해지는 연골연화증, 퇴행성 무릎 관절염 등 무릎관절 질환은, 나이가 들며 무릎관절의 부담이 점점 누적되며 퇴행기에 접어들어 어느날 갑자기 통증과 함께 찾아올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중년 여성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는 무릎관절 질환으로, 등산 및 스포츠 활동뿐만 아니라 기능이 약해져 있는 경우라면 일상생활 중 쉽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반월상 연골판’. 손상되면 무릎이 붓고 심한 통증 나타나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위 뼈(대퇴골)와 아래 뼈(경골) 사이에서 연골을 보호하는 완충역할을 한다.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며,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 면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준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에 극심한 통증과 부종이 지속된다. 무릎이 힘없이 꺾이거나, 관절 내에 물이 차서 부을 수 있고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 증상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연골판이 파열되면서 찢어진 연골 조각들이 관절 사이로 끼어들어 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하며 무릎이 잘 펴지지 않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파열의 정도와 범위에 따라 치료가 결정된다. 주로 혈액 공급이 거의 없는 부위에 파열되는 경우가 많고, 손상된 부분을 제거하며 남은 연골판을 다듬어주는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이 일반적으로 시행된다.

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대부분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히 치료할 수 있고 회복도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전문의의 진단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손상된 반월상 연골판을 잘라내는 절제술, 퇴행성관절염 조기발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절제술에 이용되는 관절내시경은 약 3mm 정도의 최소절개를 통해 무릎 관절 내부로 삽입되어, 약 8배 이상의 무릎 관절 내부 구조물을 확대하여 진단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연골판의 파열 모양 및 크기, 부위에 따라 절제 또는 봉합을 시행할 수 있고, 약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내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격렬한 스포츠가 주 원인인 젊은 층의 연골판 파열은 이러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 연골판을 일부 절제해도 무릎관절 주변의 근육이 단단히 무릎관절을 잡아줘, 관절 기능에 거의 문제가 없다.

하지만, 중장년층이라면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한지 1년 안에 무릎 연골이 주저앉아 무릎 관절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관절로 바꿔주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만큼 악화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고용곤 병원장은 “과거에는 반월상 연골 손상으로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고, 인공관절 수술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져 후회하는 환자도 종종 있었지만, 현재는 줄기세포 치료가 등장하며 그러한 환자는 많이 감소하는 추세다”라고 전하며,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 의학이 시도되며,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잘라낸 연골판을 보존할 수 있는 재생의학과의 접목을 위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 후 줄기세포 주입해 통증완화·연골재생 효과, 국내외에서 연구 진행돼
의료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반월상연골판 손상 환자에 관절내시경 수술만 시행한 그룹과 관절내시경 수술 후 골수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주사했을 경우를 비교한 임상연구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관절내시경 수술 후 골수 줄기세포를 주사한 경우, 기존 관절내시경만 시행한 그룹에 비해 더욱 통증이 완화되고 손상된 연골이 재생하는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불과 몇 년 전 국제적으로 명성높은 정형외과 SCI학술지인 JBJS(The Journal of Bone & Joint Surgery)에 발표되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병원이자 ‘국제 관절경 스포츠 슬관절 학회(ISAKOS)’공인 수련기관인 강남 연세사랑병원도 이와 비슷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의 연구는 반월상연골판 손상 환자에 관절내시경과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여, 기존 관절내시경 수술만 한 경우에 비해 통증 완화 및 연골 재생에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지난 2012년에 발표된 바 있다.

▲무릎관절 줄기세포 치료, 종류가 다양한 만큼 정확한 적응증 확인 필요해
현재 국내에서 관절질환에 적용되는 줄기세포 혹은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는,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내한하여 수술받은 제대혈 줄기세포, 유전자를 이용한 유전자 주사치료, 보건복지부로부터 ‘제한적 의료기술’로 선정된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는 무릎 연골을 재생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유전자치료는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통증 완화를 위해 주사로 치료한다.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과는 다른 반월상 연골판 손상에 있어서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

반면, 지난 5월부터 만 3년간 ‘제한적 의료기술’로 선정된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는 고시된 사용대상이 ‘반월상 연골 손상 환자’와 ‘퇴행성 관절염 환자’이다. 때문에 현재 반월상 연골 손상에 있어서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줄기세포 치료인 것이다.

때문에 반월상 연골판의 재생 및 연골 재생, 또한 관절내시경 수술 후 염증 완화를 위해, 증상에 따라 ‘자가 지방 줄기세포’를 주사로 치료할 수 있다.

▲합리적 비용이 책정되며 경제적 부담까지 줄어든, ‘반월상 연골 줄기세포 치료’
국내외의 연구를 통해 우수한 치료결과가 확인된 줄기세포 치료는, 대중들 역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새로 등장한 치료법이고, 치료 비용도 높은 편이라 접근이 만만치 않다.

실제로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이용되는 유전자치료나 줄기세포 치료의 비용은 약값만 대략 600만원에서 800만원 선이고, 수술비를 포함할 경우 한쪽 무릎에 약 천 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평균적인 경제력의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도 부담이 되는 비용이고, 이보다 경제력이 약한 저소득층 환자에게는 꿈도 꾸지 못할 정도의 고가인 것이다. 때문에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싶어도, 비용이 부담되어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환자도 많이 있다.

그러나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은 ‘제한적 의료기술’에 선정되며,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여타 치료에 비해 합리적인 주사치료 180만원, 수술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는 수술비를 포함해 약 400만원 내외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치료비용 부담이 줄어들었다. 때문에 반월상 연골판 손상 환자들과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곤 병원장은 “이번 제한적 의료기술 선정 배경에는 더욱 효과적인 반월상연골판 손상 및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대중들에게 낮아진 비용으로 서비스하는 일종의 ‘사회공헌’적인 성격도 포함됐다”며, “그간 치료비용이 부담되어 시도를 하지 못했던 환자들이, 이를 통해 건강히 걸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2003년 부천 역곡동에서 최초 개원한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강남과 강북지역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 2008년 현 서초구 방배동으로 병원을 이전하며 개원가 최초로 설립한 자체 연구소를 통해 지난 10여 년간 줄기세포 치료 연구로 세계 의학계에서 주목하는 의료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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