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공모 선정 더미북·출간본 25권 집대성...11월 22일까지 관람 지원

이번 기획전은 제1회 어워드를 통해 발굴된 더미북(가제본 도서) 및 정식 인쇄 출판작 가운데 최종 선발된 25종을 한자리에서 공개한다. 전시 도서들은 사적인 유대감과 가족 기억에 관한 미시적 기록을 시작으로 민속 신앙, 신체 담론, 퀴어 서사, 지리적 풍경, 현대 사회가 마주한 구조적 문제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다룬다. 이를 통해 활발하게 태동 중인 대만 사진 출판계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작들은 단순한 사진 도판의 묶음을 탈피해 제본의 공학적 구조, 종이 재질의 촉각적 물성, 시선 이동을 유도하는 편집 레이아웃, 관독자가 페이지를 넘길 때 체감하는 리듬감까지 종합적으로 계산해 제작됐다. 이는 사진책이 시각 예술의 독립된 완결체로서 지니는 매체적 고유성을 명징하게 드러낸다. 관람자들은 대만 사진 출판의 실험성을 목격하는 동시에, 사진책이 시각적 인식을 확장하고 지식을 매개하는 창작적 기제로 작동하는 방식을 고찰할 수 있다.
참여 라인업에는 대만 사진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작가들의 작업이 두루 포진했다. 가업이었던 봉제공장 공간을 기반으로 사진 전문 서점 '신타이싱(XinTaiXing)'을 운영하며 로컬 인쇄 문화를 전파하는 동시에 '고향'이라는 정체성을 시각화하는 왕젠쉰(Wang Chien-Shun), 사진 작업을 통해 성소수자 남성의 정체성과 관계의 미묘한 긴장을 탐구하는 린자항(Lin Jaihang), 스테이징 포토와 콜라주 기법으로 일상 오브제를 다차원적 시각 층위로 변환하며 순수 예술과 상업 패션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우메이치(Wu MeiChi)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후지필름 코리아는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를 중심으로 사진 출판 문화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국내외 플랫폼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올 한 해 자체 추진한 ‘제1회 더미북 어워드’에는 245편의 프로젝트가 응모됐으며, 본선에 오른 20편이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와 포토페스타 2026 공간에서 독자들과 만났다. 대상(2000만 원)과 최우수상(1500만 원)을 거머쥔 작업들은 출판 지원금에 힘입어 연내 정식 간행물로 세상에 나올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대만 신타이싱, 싱가포르 국제 사진 축제 등 아시아 주요 사진 거점들과 연대망을 형성하며 시각 문화 교류의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후지필름 코리아 임훈 사장은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는 카메라 체험, 전시, 더미북 어워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사진 매체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대중과 호흡하는 핵심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사진 작업들을 발굴해 소개하고 생태계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국내 사진 예술 발전을 이끄는 다양한 기획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동 빅데이터뉴스 기자 psd@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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