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83조원…전년比 632% 급증

김다경 기자

2026-10-28 08:52:57

매출 104조원으로 분기 첫 100조원 돌파…영업이익률 80%
HBM4, 4분기 주력 제품…2027~2028년 캐파 절반 이상 장기계약
올해 약 100조원 주주환원…키옥시아 투자 수익 대부분 배당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83조원을 웃돌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 당기순이익 39조7756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8%, 영업이익은 632%, 순이익은 216%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3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80%를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HBM4 출하가 본격화한 가운데 서버용 DDR5 판매가 크게 늘면서 D램 실적을 끌어올렸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321단 TLC 기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가 확대됐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1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차입금은 15조8000억원으로 2조8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현금은 98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AI 활용 분야가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색 등에서 생산성 향상 및 신규 매출 창출로 확대되면서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초기에는 소수 기업이 주도했던 AI 투자가 일반 기업과 국가 단위로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수요 역시 단기적으로 기업용·개인용 AI가,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가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선단 공정의 기술 난도가 높아지고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2030년까지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생산능력 확대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D램은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전환을 가속하고 DDR5와 AI 서버용 저전력 메모리 모듈인 SOCAMM 공급을 확대한다.

HBM은 연말까지 M15X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HBM4 생산을 늘린다. 회사는 4분기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모두에서 HBM3E를 앞서며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는 4분기 국내 생산능력에서 321단 공정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여 고성능·고용량 eSSD 공급을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대역폭플래시(HBF)와 시스템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AI 서비스의 처리 성능과 경제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고객사와의 장기공급계약(LTA)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포함한 주요 고객 14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일부 고객과는 일반적인 5년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현재 확보한 LTA 물량은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해당한다. 고객과 합의한 가격 범위 안에서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설계해 수요 가시성과 수익성을 함께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생산시설 투자도 확대한다. 내년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이 본격 가동되는 등 국내외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고객 수요와 제품 경쟁력, 수익성,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투자 규모와 시기를 조절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규모는 올해 약 100조원으로 확대한다. SK하이닉스는 2026 회계연도 기준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주 완료했으며, 조만간 소각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는 3분기 현금배당 14조원과 자사주 매입 20조원을 결의했다. 자사주 매입분 중 주주환원 목적의 10조원은 전량 소각한다. 나머지 약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며 주주환원 규모에는 포함하지 않는다.

3분기 주당 배당금은 2만원이다.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1만원과 키옥시아 투자 성과를 반영한 특별배당 1만원으로 구성된다. 회사는 올해 키옥시아 투자로 실현한 수익의 대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영업 실적에 기반해 배당을 결정하고 상당한 투자 수익이 발생하면 특별배당으로 추가 환원할 계획"이라며 "자사주 매입도 매 분기 이어간다"고 밝혔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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