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나란히 매출 성장…영업익은 엇갈려

김다경 기자

2026-10-28 14:02:21

AI 서버용 MLCC·FC-BGA 성장…삼성전기 매출·영업익 최대
LG이노텍 매출 6조원 첫 돌파…환율 영향에 영업익 53.4% 감소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3분기 나란히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공급이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고 LG이노텍도 신형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에 힘입어 처음으로 분기 매출 6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영업이익은 차이를 보였다.

28일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7633억원, 영업이익 69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165%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사업부별로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부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1조8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서버·네트워크·전원 관련 고부가 MLCC 공급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매출도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와 AI 가속기, 네트워크용 반도체 기판 수요에 힘입어 93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규모다.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기는 AI용 MLCC 수요가 내년에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곤 삼성전기 부사장은 “주요 제품인 1005 크기, 47마이크로패럿(㎌) MLCC를 전 빅테크 신규 플랫폼에 공급하고 있다”며 “2027년에는 해당 제품의 수요가 약 8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장기공급계약을 통한 수요 확보도 확대한다. 이 부사장은 “현재까지 약 50개 고객사와 고용량·고압 등 고부가 제품과 시장 수요 대비 공급이 크게 부족한 선단 제품을 중심으로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거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2027년 MLCC 매출의 과반 이상이 장기공급계약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공급 부족에 대응한 가격 정책도 예고했다. 이 부사장은 “고부가 제품의 특성상 생산능력 잠식까지 발생하고 있어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향후 전략적인 가격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GPU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광통신 모듈용 MLCC도 새로운 성장 분야로 제시했다. 그는 “광모듈용 MLCC는 내년 신규 성장 동력”이라며 “올해 대비 약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LG이노텍은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악화했다.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은 6조3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해 분기 기준 처음 6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48억원으로 53.4% 감소했다. 신형 스마트폰용 고부가 카메라 모듈 공급이 늘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익성을 압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은 5조40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광학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모바일 카메라 모듈의 공급 상황과 수익성 변화가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반도체 기판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부문 매출은 4818억원으로 10.1% 증가했다. RF-SiP와 FC-CSP, PC CPU용 FC-BGA 공급이 늘었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 환율 영향이 전 사업부에 나타났으며 특히 광학솔루션 부문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89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모바일 부품의 실적 변동성이 여전히 크고 패키지솔루션 사업의 본격적인 실적 기여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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