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가격 경쟁력 확보 나선다…삼성·LG, 패널 원가 개선 속도

김다경 기자

2026-09-03 16:04:44

LG, 투과도 조절 필름으로 편광판 대체…휘도 낮춰 방열 소재도 변경
삼성, QD-OLED 공정 단순화…“공정 비용 낮추고 광투과율 높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삼성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OLED TV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삼성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OLED TV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OLED가 화질 중심의 기술 경쟁을 넘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조 공정 개선에 나서고 있다. OLED TV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보급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LCD와의 가격 격차는 여전히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꼽힌다. 국내 패널 업체들은 소재를 대체하거나 공정을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가격대별 OLED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원가 구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강민수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지난 1일 열린 디스플레이 관련 세미나에서 대형 OLED 시장의 원가 경쟁력을 설명하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구체적인 기술적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

강 수석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원가 개선과 관련해 편광판을 다른 소재로 대체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편광판 대신에 투과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으로 대체를 해서 가격을 낮추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OLED 패널의 휘도를 낮춰 원가를 줄이는 방식도 소개했다. 강 수석은 “패널의 휘도를 낮추면 발열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 발열이 줄어드는 것만큼 인캡슐레이션 재료를 바꿀 수 있다”며 “알루미늄 시트를 쓰던 걸 SUS로 바꾼다든지 하는 걸 통해서 가격을 또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패널의 밝기를 낮추면 단순히 소비전력뿐 아니라 패널에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하기 위한 부품과 소재의 부담도 줄어든다. 이에 따라 고사양 소재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제품이 요구하는 성능 수준에 맞춰 방열 구조와 소재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제조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수석은 삼성의 QD-OLED 공정에 대해 “기존에는 OLED가 있는 패널 쪽과 QD 컨버전 레이어가 있는 패널 쪽을 별도로 제조해서 접합하는 방향으로 갔었는데”라며 “올 초부터 QOE라고 해서 OLED 패널 위에 바로 QD 컨버전 레이어를 패터닝을 해서 라미네이션을 단순화시킨 공정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QD-OLED 제조 방식에서는 OLED 패널과 QD 변환층을 각각 제조한 뒤 이를 접합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QD 변환층을 OLED 패널 위에 직접 형성하는 방식으로 공정을 단순화하면 접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원가 개선이 필요한 배경에는 OLED와 LCD 사이의 가격 격차가 있다. OLED는 자발광 구조를 기반으로 높은 명암비와 응답속도 등에서 LCD보다 우수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지만, 패널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핵심 소재와 공정 비용이 높아 가격 경쟁에서는 LCD에 불리하다.

특히 중국 패널 업체들의 LCD 공급 확대와 가격 경쟁이 지속되면서 OLED 업체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것만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어려워졌다. OLED TV 시장을 더 넓은 가격대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패널 자체의 제조비용을 낮추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OLED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원가 경쟁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반면 전체 TV 출하량은 0.4%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025년 원재료 및 상품 매입액은 12조5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은 약 2%에 그쳤다. 원재료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패널 제조 과정에서 불필요한 공정을 줄이고 소재를 효율화하는 것이 수익성 확보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원가 경쟁력 확보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의 2026년 상반기 TV 매출은 2조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4595억원보다 1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반기순손실은 9945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대형 LCD 생산법인 매각을 완료하는 등 LCD 사업을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은 이 같은 원가 개선이 단순한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OLED 제품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정 비용도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광투과율도 다소 올라가는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고객들의 선택을 넓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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