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시장 14% 줄어도 1위…‘메모리값 3배’ 수익성은 과제

김다경 기자

2026-08-26 08:25:55

글로벌 출하량 14.3% 감소에도 삼성 0.8% 증가…점유율 22.6%로 애플 추월
모바일 메모리 매입가격 211% 상승...스마트폰 ASP는 7% 오르는 데 그쳐
폴더블 시장 성장세 속 삼성 32% 점유율 전망…하반기 제품 믹스 개선 주목

갤럭시 Z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Z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부품 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두 자릿수 역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출하량을 0.8% 늘리며 애플을 제치고 연간 기준 세계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하반기 수익성 방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3% 감소할 전망이다. 부품 원가 상승과 보급형 제품 공급 축소, 소비자 구매력 약화가 겹치면서 시장 규모 자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에도 출하량이 1.4% 추가 감소한 뒤 2028년 4.8% 성장하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오히려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0.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애플에 내줬던 출하량 기준 세계 1위 자리도 되찾을 전망이다. 삼성의 점유율은 지난해 19.2%에서 올해 22.6%로 상승하고 애플은 2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출하량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급망 경쟁력이 자리 잡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의 자체 부품 조달 역량과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 통신사·유통망과의 관계를 주요 경쟁력으로 꼽았다.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필요한 부품을 확보하고 지역별로 제품을 재배치하면서 경쟁사보다 출하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저가·중가 제품을 중심으로 더 크게 나타나는 양극화가 특징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가격대가 낮을수록 부품 원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제조사들은 저마진 제품과 구성을 줄이고 핵심 제품과 시장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올해 출하량이 업체별로 15~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갖추고 있어 시장 위축에도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메모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판매량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DX부문의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 대비 211% 상승했다. 모바일 AP 솔루션과 카메라 모듈 가격도 각각 6%, 5%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은 같은 기간 지난해 연간 평균 대비 약 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실제 모바일 메모리 가격 상승은 구매액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2분기 DX부문의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액은 3조496억원으로 1분기보다 약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AP 솔루션과 카메라 모듈 매입액은 각각 감소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원가 구조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카운터포인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2026~2027년 조정을 거친 뒤 2028년 4.8% 성장하며 본격적인 반등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부품 수급이 개선되고 소매가격이 안정되면서 미뤄졌던 교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7월 갤럭시 Z 폴드8·플립8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했다. 하반기부터 제품 믹스 개선과 수익성 방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애플도 다음달 첫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폴더블 진입으로 시장 자체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21% 늘고 애플이 진입 첫해 시장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32%로 1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난해 40%에서 점유율이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시장이 성장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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