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집][동아쏘시오그룹] 동아제약 현금창출력 품고 '사업지주사' 전환...재원 유연화 '전력투구'

김다경 기자

2026-08-26 09:00:00

2013년 사업별 분리서 13년만 재결합…사업지주사 전환으로 자금·투자 기능 일원화
동아제약 상반기 매출 4162억·순익 375억…연평균 영업현금흐름 900억대
신약·바이오 R&D부터 컨슈머헬스케어 글로벌화까지…성장사업 자본 배분 속도 높인다

동아제약 본사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제약 본사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다양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빅데이터는 새로운 경제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에서 추출된 산업 데이터는 불확실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발맞춰 창간의 닻을 올린 빅데이터뉴스가 2026년 9월 창간 14주년을 맞았습니다. 빅데이터뉴스는 산업 분야에 있어 빅데이터를 비롯해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취재와 분석을 가미한 발굴 기사를 통해 업계는 물론이고 독자들의 정보 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간 14주년을 맞아 빅데이터뉴스는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정점에 있는 대한민국 산업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합니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현재 매출 상황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투자 전략 등을 다룰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의 'K-산업'이 전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데 빅데이터뉴스의 이번 기획이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편집자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13년 만에 동아제약을 다시 품고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한다. 동아제약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지주사 안으로 직접 편입해 신약·바이오와 글로벌 사업 등에 대한 투자 재원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하겠다는 전략이다.

2013년 사업별 전문성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분리했던 구조를 다시 합치는 것으로 사업 규모가 커진 동아제약의 현금창출력을 그룹의 투자와 연결해 성장사업에 대한 자본 배분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박카스 레트로 에디션 [사진=동아제약 ]
박카스 레트로 에디션 [사진=동아제약 ]

1949년 동아제약에서 출발…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의 뿌리는 1949년 설립된 동아제약이다. 의약품 제조·판매를 기반으로 성장한 동아제약은 1960년대 박카스를 출시한 이후 국내 대표 제약사로 자리 잡았다. 일반의약품 중심의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문의약품과 신약개발 역량을 키우면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그룹의 사업 구조가 크게 바뀐 것은 2013년이다. 당시 동아제약은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동아에스티, 동아제약으로 분리됐다. 전문의약품과 신약개발은 동아에스티가, 박카스를 비롯한 일반의약품과 소비자 헬스케어 사업은 동아제약이 맡는 방식으로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각 사업회사를 지배하는 순수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그룹은 제약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의약품·화장품 물류를 담당하는 용마로지스를 통해 물류사업을 강화했으며 수석과 동천수의 사업을 기반으로 유리병·생수 사업에도 영역을 확장했다. 에스티젠바이오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키우는 한편 IT 솔루션과 신약개발 관련 사업에도 영역을 넓혔다.

전문의약품과 신약개발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 원료의약품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티팜 등 관계기업까지 포함하면 그룹의 사업 구조도 과거 의약품 제조·판매 중심에서 컨슈머헬스케어·전문의약품·신약개발·바이오·물류 등으로 다층화됐다.

사업 영역이 넓어지는 동안 그룹의 사업 구조에서 동아제약이 차지하는 역할도 커졌다. 동아제약은 박카스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판피린·노스카나·애크논 등 일반의약품과 오쏘몰·가그린 등 건강기능식품·생활건강, 파티온 등 더마화장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동아제약의 외형도 크게 성장했다. 2013년 분할 당시 338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7263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사업을 분리할 당시 전문성과 선택과 집중을 위해 나눴던 동아제약이 13년 동안 컨슈머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면서 그룹 내 대표적인 현금창출 사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13년 전 사업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했던 분리 구조가 사업 확장을 거치면서 다시 변화의 필요성이 생긴 셈이다.

13년 만에 다시 합친다…동아제약 현금창출력 직접 품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7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동아제약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동아제약 법인은 소멸하고 박카스와 일반의약품(OTC), 건강기능식품, 생활건강, 더마화장품 등 컨슈머헬스케어 사업은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직접 맡는다.

당시 사업 전문화를 위해 분리했던 구조가 이번에는 자금과 투자 기능을 한데 묶는 방향으로 다시 바뀌는 셈이다. 당시에는 사업 전문화와 선택과 집중이 목적이었다면 이번에는 동아제약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그룹의 투자와 재무관리에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

동아제약의 성장세는 이번 합병의 배경을 뒷받침한다. 동아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 4162억원, 순이익 3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3517억원보다 18.3% 증가했다. 순이익은 368억원에서 375억원으로 1.9% 늘었다.

매출 증가폭에 비해 순이익 증가폭은 작았지만 동아제약이 그룹 내 안정적인 현금창출 사업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회사가 밝힌 최근 3년 평균 영업현금흐름도 900억원대다.

합병 이후에는 동아제약 사업에서 발생하는 영업성과와 현금흐름을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동일 법인 차원에서 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자회사 배당과 브랜드 로열티 등이 주요 현금 유입원이었던 순수지주회사와 비교하면 자금 운용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구조다.

신약·바이오·글로벌 헬스케어에 역량 집중… M&A 등 신성장 동력 확보 가속

이번 사업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집중하려는 미래사업은 크게 신약개발과 바이오, 컨슈머헬스케어의 글로벌화, 고부가가치 물류 등으로 나뉜다. 동아ST의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티젠의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과 에스티팜의 원료의약품·CDMO 역량을 연결하고 동아제약의 소비자 헬스케어 브랜드를 해외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컨슈머헬스케어에서는 박카스와 판피린 등 전통적인 일반의약품뿐 아니라 오쏘몰, 파티온, 노스카나·애크논 등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사업을 확대하고 중국 하이난 법인을 통한 중화권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신약·바이오 분야에서는 동아ST의 연구개발과 비티젠·에스티팜의 생산 역량을 활용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과 해외사업 기회가 있다면 인수합병(M&A) 등 외부 성장도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동아제약이 영위하는 핵심 사업 분야에 그룹 역량을 집중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책임경영이 강화되고 단일 거버넌스 기반의 신속하고 책임 있는 경영 체계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통합된 자원과 자본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영상 뉴스 보기, 아래 클릭
동아쏘시오홀딩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