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기반 AI 에이전트 집중…2027년 수익화 본격화
커머스·예약·결제까지 AI 연결…AI 데이터센터 구축은 선 긋기
문어발 확장 벗어난 카카오…카카오톡·AI 핵심 경쟁력 강화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85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 36% 증가해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4조405억원, 영업이익은 4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 67.7% 늘었다.
카카오는 AI 서비스 확대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나나’를 통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향후 커머스 거래 수수료와 AI 구독, 새로운 형태의 광고 모델 등으로 수익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의 AI 전략은 카카오톡 안에 AI를 결합해 이용자의 일상 대화와 커머스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용자의 대화 맥락과 관계 데이터를 활용해 선물 추천 등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쿠팡이츠를 첫 AI 에이전트 파트너로 선정하며 음식 주문과 결제까지 연결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향후 커머스뿐만 아니라 예약·여행·결제 등으로 활용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카카오는 오픈AI와 협력한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를 통해 외부 서비스와의 연계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해당 서비스는 대화창에 설치된 AI 에이전트 ‘카카오툴즈’를 통해 이용자의 요청에 맞는 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눈에 띄는 점은 카카오가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경쟁에는 직접 뛰어들지 않고 서비스 영역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대목이다. 이는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팩토리 구축 등 대규모 AI 인프라 확보에 나서는 것과 대비된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 사업보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강점을 활용해 서비스 측면에 화력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AI 시대에 가장 높은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영역은 인프라 레이어가 아닌 서비스 레이어라고 판단했다”며 “전 국민이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쓰는 AI 서비스를 만들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은 과거 사업 확장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과거 무분별한 계열사 확대 과정에서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을 받자 비핵심 사업 정리에 나섰다. 2023년 5월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는 지난해 말 기준 94개까지 줄어들었다.
카카오가 핵심 사업으로 전열을 재정비하며 외형 확장보다 본업 경쟁력을 다지는 데 집중한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문어발식 확장을 지양하고 카카오톡 플랫폼 본연의 가치와 AI라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모은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
다.
전문가들은 AI 사업이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확장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카카오가 선택한 핵심 사업 중심의 전략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실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투자와 기술력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사용자를 에이전트 생태계로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추론 고도화를 통한 이용 경로 축소와 기존 상품·서비스 대비 가격 경쟁력이 동반돼야 한다"며 "데이터를 학습하는 시간과 사용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도 필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카카오가 이 같은 방향성을 잡은 것은 긍정적이다. 잘만 추진된다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을 극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투자와 실제 기술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그동안 새로운 흐름이 보이면 트렌드에 맞춰 뒤늦게 벤치마킹해 뛰어들고 종료하는 걸 반복해 왔다”며 “이마트 역시 여러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본업 경쟁력을 놓친 것처럼 카카오도 과거 여러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과거와 같은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핵심 경쟁력에 집중해야 한다”며 “카카오의 내실은 카카오톡에 있는 만큼, 다른 사업에 분산하기보다 플랫폼 AI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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