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9.4조원…엔비디아 제치고 전세계 1위 신기록

조재훈 기자

2026-07-07 08:33:05

성과급 충당금 빼면 110조 육박…연간 전망치 374조로 상향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당분간 지속 전망…피크아웃 우려 희석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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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연속 최대 기록을 새로 쓰며 글로벌 빅테크 가운데서도 엔비디아를 포함해 전례 없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3%, 영업이익은 1810.3% 각각 늘었다. 시장 전망치(84조1606억원)를 6.2% 웃도는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의 두 배를 뛰어넘었다. 2023년(6조5700억원)부터 2025년(43조6000억원)까지 3년치 합산 영업이익(82조8700억원)조차 이번 한 분기 실적이 훌쩍 넘어선다. 엔비디아와 애플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이 각각 약 82조원, 78조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세계 어느 빅테크도 도달하지 못한 경지다.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가 우크라이나 전쟁 특수 국면이었던 2022년 2분기에 약 132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사례가 있을 뿐이다.

실제 이익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실적에는 이전 분기와 이번 분기에 걸쳐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돼 있다. 이를 제외하면 2분기 실질 영업익은 110조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추정된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 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다. 구체적인 사업부별 수치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사 영업익 대부분을 DS부문이 차지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한 결과다.
AI 수요가 HBM을 넘어 범용 메모리로까지 번지고, 시장 자체도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AI 인프라로 확장하면서 메모리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이 수요 확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6세대 HBM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며 고부가 제품 비중도 끌어올리고 있다.

당초 일각에서 제기됐던 피크아웃(정점 이후 하강) 우려도 이번 실적을 계기로 상당 부분 희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주요 빅테크들과 잇달아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며 중장기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반도체 호황이 최소한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최근 1개월 집계 기준 374조원으로, 3개월 집계 기준(366조원)에서 한층 높아졌다.

반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이어지며 부진을 떨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모바일(MX)·네트워크 사업부 영업이익을 5000억~1조원으로 추정하고, TV(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1000억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5000억원 안팎, 전장 자회사 하만도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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