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타임폴리오운용 사외이사 합류…대법 명예회복 후 자본시장 재기

유명환 기자

2026-06-15 09:56:30

국내 증권업 첫 여성 CEO, 라임 사태 7년 만에 중징계 최종 취소

박정림 신임 타임폴리오운용 사외이사. [사진=KB증권]
박정림 신임 타임폴리오운용 사외이사. [사진=KB증권]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되며 라임펀드 사태로 인한 중징계 취소 확정 이후 자본시장 복귀를 공식화했다.

15일 자본시장 업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4월 9일 박 전 대표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직무정지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로써 박 전 대표는 2019년 라임 사태가 불거진 이후 7년 만에 금융당국의 중징계 처분이 부당하다는 법적 판단을 받아냈다.

금융위는 2023년 11월 라임 사태와 관련해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과 펀드에 레버리지 자금을 제공한 책임을 물어 박 전 대표에게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라임사태를 둘러싼 금융당국의 CEO 중징계 처분이 법원에서 잇따라 뒤집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도 같은 흐름으로 명예를 회복한 셈이다. 박 전 대표와 같은 시기 문책경고 처분을 받았던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 역시 1·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까지 승소가 확정됐다.

박 전 대표는 KB국민은행 부행장을 거쳐 2017년 KB증권에 합류했다. 이후 2019년 국내 증권업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올랐으며 2024년 3월 SK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돼 리스크관리위원회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올해 초 KB증권 경영자문역으로 복귀한 바 있다.

업계는 박 전 대표의 이번 합류가 타임폴리오운용의 거버넌스 강화 측면에서 적시에 이뤄진 결정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타임폴리오운용은 2025년 말 기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AUM) 3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7%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 규모가 15조1000억원인 가운데 타임폴리오는 시장점유율 2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외형 성장에 발맞춰 이사회 전문성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타임폴리오운용은 2026년을 '액티브 ETF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 아래 리브랜딩과 마케팅 조직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형 기관 영업과 브랜드 신뢰 구축이 과제로 떠오른 시점에서 대형 증권사 CEO 경력의 박 전 대표는 기관 네트워크와 자본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커리어 발목을 잡았던 라임펀드 중징계 취소가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된 만큼 자본시장 재기에 걸림돌이 사라졌다"며 "다양한 자본시장 경험과 기관 네트워크가 타임폴리오운용의 성장에 실질적인 시너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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