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LIG·푸르덴셜로 비은행 1위…신한, 오렌지라이프로 격차 축소
![양종희(왼쪽부터)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각사]](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519155655071810c808fa990310625221173.jpg&nmt=23)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2024년 합산 순이익은 △KB 5조782억원 △신한 4조5175억원 △하나 3조7388억원 △우리 3조860억원 △NH농협 3조648억원으로 KB가 사상 처음 5조원 클럽에 입성하며 1위를 굳혔다. 비은행 부문 기여도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돌파 여부가 지주별 차별화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M&A 트랙레코드가 이 같은 격차의 뿌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의 M&A 성과는 단연 압도적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회장 취임 전인 2015년 윤종규 전 회장과 함께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KB손해보험으로 출범시켰고 2020년 8월에는 약 2조3000억원에 푸르덴셜생명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그룹의 두 축인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을 모두 완성했다.
LIG손보 인수의 성과는 숫자로 입증됐다. 양 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로서 △KB손보 순이익을 2018년 2620억원에서 △2024년 557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리며 손해보험 업계 톱5 지위를 다졌다. 푸르덴셜생명도 2023년 1월 KB생명과의 합병을 통해 KB라이프생명으로 출범했고 KB손보·KB라이프 합산 순이익은 2024년 약 1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순이익의 18.3%를 책임지고 있다.
KB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4대 지주 중 압도적이다. KB금융의 비은행부문 비중은 2024년 37%로 5대 은행계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이는 시가총액 50조원 돌파와 PBR 1배 돌파로 직결됐다.
신한금융은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 인수로 손보까지 외연을 넓혔다. 2022년 6월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거쳐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을 '신한EZ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신한금융은 △은행 △증권 △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을 모두 갖춘 종합 금융그룹의 면모를 완성했다.
다만 신한EZ손해보험의 외형 확대는 진행형 과제다. 신한EZ손보는 올해 1분기 97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손보업 안착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신한라이프는 2024년 9832억원의 보험영업이익을 거두며 그룹 비은행 실적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하나금융의 M&A 행보는 디지털·디지털자산 영역에서 차별화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4월 두나무·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3사 글로벌 결제 동맹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5일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두나무 지분 6.55%를 1조32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하나은행의 두나무 지분 인수는 단순 재무 투자를 넘어선 전략적 동맹 격상이다. 지난해 12월 1차 업무협약 → 올해 2월 SWIFT 대체 PoC 완료 → 4월 3사 동맹 → 5월 1조원 지분 인수로 이어지는 단계적 협력의 정점으로 △기와체인 기반 차세대 해외송금 △예금토큰 발행 △스테이블코인 상용화에 대비한 결정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로 비은행 다각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보험사 부재로 인한 비은행 기여도 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잇따라 인수해 2024년 그룹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고 두 보험사는 올해 1분기 각각 △동양생명 428억원 △ABL생명 121억원의 순이익으로 그룹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다만 우리금융의 보험 M&A 효과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4%와 30.9% 감소하며 그룹 1분기 비은행 기여도 측면에서 KB나 신한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로 본격적 시너지 창출은 2026년 하반기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NH농협금융은 글로벌 딥테크 투자로 차별화에 나섰다. NH벤처투자는 2025년 3월 이스라엘 기술기업에 4000만달러를 투자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딥테크 협력을 강화했고 NH투자증권은 IPO·ECM 부문에서 국내 1위 자리를 굳히며 그룹 비은행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
5대 지주의 향후 M&A 전선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올해 초 "과거 M&A가 포트폴리오 완성에 목적이 있다면 앞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M&A에 집중할 것"이라며 추가 M&A 가능성을 열어뒀고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 108.4%로 업계 평균보다 낮아져 130% 권고치까지 약 20%p의 추가 인수 여력을 확보한 상태다.
KB금융이 다음 카드로 검토 중인 영역은 비금융 분야다. △디지털 전환 효과를 극대화할 데이터 분야 기업 △KB라이프생명의 시니어 신사업과 결합할 수 있는 헬스케어 전문 기업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며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북혁신도시 'KB금융타운' 조성도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부각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추가 M&A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인도네시아 자회사를 통한 디지털 뱅킹 확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신한금융이 올해 발표한 110조원 규모 생산적 금융 공급 계획에는 모험자본 투자와 함께 신성장 산업 M&A까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두나무 지분 인수에 이어 디지털자산 영역에서 추가 행보가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올해 84조원 규모 생산적 금융 공급과 함께 강성묵 부회장이 이끄는 투자·생산적금융부문을 통해 2028년까지 4조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자본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5대 금융지주의 향후 5년 격차는 결국 누가 어떤 비은행을 사고 얼마나 빠르게 시너지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KB금융이 보험 M&A로 리딩금융을 굳혔다면 하나금융은 디지털자산, 우리금융은 보험, 신한금융은 글로벌 영역에서 각자 차별화된 M&A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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