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케이조선, 대한조선 등
수주잔고도 2년 치 이상 확보, 안정적 조업 가능
새 주인 찾는 기업들 몸값 상승 기대감 커

19일 HJ중공업과 SK오션플랜트, 케이조선, 대한조선, 대선조선 등 국내 5대 조선소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6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새 주인을 찾은 대선조선을 제외한 4개 조선사는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
HJ중공업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414억 원, 영업이익 246억 원, 당기순이익 25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100억 원에서 32% 늘었고 영업이익은 55억 원에서 191억 원이 늘어나 347%가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56억 원에서 255억 원으로 늘어나 355%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 개선은 양대 사업 부문 중 하나인 조선 부문의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고부가가치선 건조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조선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1581억 원에서 2686억 원으로 70% 증가했다. 건설 부문 매출이 2479억 원에서 2693억 원으로 8.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22년 18% 수준까지 떨어졌던 조선 부문 매출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특수선(경비함 등)은 4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4억 원보다 13.0% 줄어 비중은 7.9%가 됐다.
수리선(유지보수 등)은 2026년 1분기에 처음으로 119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수주에 성공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의 성과로 보인다. 1분기 2.2%의 비중을 기록한 수리선 사업은 향후 HJ중공업 매출에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의 핵심사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2026년 1분기 현재 HJ중공업의 조선 부문 수주잔고는 36척, 2조2858억 원으로, 2025년 1분기 30척, 1조9049억 원에 비해 3척, 3809억 원 증가했다. 특수선이 23척, 1조1619억 원으로 전년 동기(22척, 1조1559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상선이 10척, 1조639억 원으로 2024년 1분기 6척, 6813억 원)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시현했다.
이로써 HJ중공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동반 시너지를 내고 있다. 건설과 조선은 분야는 다르지만, 육지와 바다 위에 건축물을 ‘짓는다’는 개념은 같다. 인력과 기술, 장비를 공유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SK오션플랜트는 1분기 매출이 1747억 원으로 2025년 1분기 2571억 원 대비 32.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10억 원 대비 52.7% 증가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1분기 당기순이익도 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43억 원 대비 129.9% 늘었다.
다만, SK오션플랜트는 조선업체 실적으로 보기엔 어려운 측면을 보였다. 1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 가운데 상선에 해당하는 조선(신조선 건조 및 블록 제작) 매출은 0이었다. 2025년 1분기 7억 원을 끝으로 선박과 블록 수주가 모두 끊긴 탓으로 보인다.
플랜트(해양·육상 플랜트)도 2025년 1분기 56억 원을 기록했으나 2026년 1분기엔 0이었다.
특수선(방산 및 관공선 건조)은 3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74억 원에 비해 78/0% 급감했다. 가장 큰 몫을 차지했던 대한민국 해군 호위함 3척 건조를 마무리하면서 후속 조업이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리개조 (선박 수리·개조 및 정기검사) 매출 또한 올 1분기 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6억 원보다 31.1% 줄었다.
해상풍력 (해상풍력 구조물) 1분기 매출은 12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5억 원보다 82.6%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0%에서 72.7%에 달했다.
후육강관(해양·건축 구조용 파이프) 1분기 매출은 57억 원으로, 2025년 1분기 58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즉 회사의 본업인 해상풍력 구조물 부문의 매출이 급증했고, 이 사업이 조선에 비해 이익률이 높아서 매출이 줄어도 이익률이 올랐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26년 1분기 말 현재 SK오션플랜트의 수주잔고는 1조22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9281억 원보다 31.7% 늘었다. 다만, 해상풍력(해상풍력 구조물)이 9989억 원으로, 3479억 원보다 187.1% 급증한데 따른 착시현상이다. 신조 및 특수선(상선 및 경비함)이 2220억 원이지만 전액 특수선 수주잔고이며, 수리개조는 11억 원으로 2분기 이내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해상풍력후육관 4억 원이다.
SK오션플랜트의 최대 주주인 SK에코플랜트는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이며,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인 ‘디오션자산운용’과 협상 기한을 수차례 연장하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디오션자산운용에 가려져 있지만, (실질적 원매자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다. 매각 대금 규모는 약 4000억 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케이조선의 1분기 매출액은 2754억 원, 영업이익 539억 원, 당기순익 5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늘었고, 영업이익 325.3%, 당기순이익 794.9% 급증했다. 매출은 전액 상선 건조로 달성했다.
지역별 매출액, 즉 선주사 분포를 보면 오세아니아 73.63%, 아프리카 18.15%, 아시아 8.21%, 유럽 0.01%이었다.
1분기 말 현재 케이조선의 수주잔고는 9억2364만 달러(한화 1조3952억 원, 2026년 3월31일 원·달러 환율 1510.50원 기준)로 전년 동기 9억3257만 달러(1조4086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신조 수주와 수주물량 건조 일정이 일정하게 유지된 안정된 조업 상황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케이조선의 최대 주주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KHI는 현재 태광그룹-그린하버자산운용 컨소시엄과 회사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조선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083억 원, 영업이익 826억 원, 당기순이익은 77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등했지만, 영업이익은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6.8%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자축했다.
당기순이익은 27.7% 증가했다. 과거 이익을 깎아 먹던 이자 비용 부담이 사라지면서, 벌어들인 수익이 회사의 최종 이익으로 쌓이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했다고 대한조선은 강조했다. 여기에 효율적인 자금 운용을 통해 얻은 이익까지 더해지며, 조선 업황의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재무 체력을 입증했다.
1분기 선종별 매출액은 원유 운반선이 2975억 원으로 96.5%를 차지했으며, 정유 운반선은 87억 원으로 2.82%였다. 1분기 말 현재 대한조선의 수주잔고는 18척, 1조6941억 원이었다.
조선산업 훈풍이 중형 조선소까지 불어오고 있지만, 국내 최고(最古) 조선사인 대선조선만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대선조선은 2026년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매출 251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 적자, 당기순이익 3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매출 703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 당기순이익 6억 원 적자) 대비 매출은 64.3%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으며,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일감이 없어 고정비와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은 영도 조선소 등 시설 장비 매각 등에 따른 일회성 수익 대금 유입으로 일시적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은 신조선이 105억 원(비중 41.8%), 기자재(선박블록)는 146억 원(58.2%)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신조선 699억 원, 99.5%)에 비해 신조선은 85.0% 줄었고, 기자재는 새롭게 매출에 잡혔다. 신조 매출은 그동안 여객선과 중형 유조선 등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대선조선이 상선 수주가 중단되었고, 정부와 관공서로부터 특수선을 수주해 명맥만 잇는 형국이다. 선박블록은 올 초 HJ중공업으로부터 수주한 블록 제작 계약이 매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선조선은 채권단의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붕괴된 중형 조선소의 일원이라는 주장과 함께, 아무리 구조조정을 잘 이뤄내 새 주인에게 넘겼다고 해도, 새 주인이 경영 흐름의 맥을 따르지 못하는 비상식적인 경영을 하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중형 조선소들의 몰락 속에서도 위상을 유지해 왔던 대선조선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뒤 구조조정 끝에 관리하에 들어간 뒤 구조조정 끝에 경쟁력을 회복하여 2020년 부산 토종기업인 동일철강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그러나 조선업과 관련 없는 인사를 생산 관리직에 배치하고 인력과 자재관리에 실패하는 등의 문제로 생산 시스템이 무너져 인수 3년 만에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다시 채권단 관리로 넘어갔다.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했으나 이미 붕괴된 생산 시스템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은 모습이다. 2025년엔 상선 수주 영업에서 중단했다. 1945년 설립 후 진행해 왔던 상선 건조를 70년 만에 멈춘 것이다. 그해 12월 26일엔 선박 기자재 업체인 한라IMS에 모태인 영도 조선소를 1072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선조선은 본사를 다대포 조선소로 이전했다.
대선조선 채권단은 2026년 5월 12일 SB선보를 다대조선소를 포함한 잔여 사업 부문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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