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84.9조 순매도 속에도 지주사는 '사자'…SK 등 7개 지주사 매수 우위

유명환 기자

2026-05-19 08:43:14

LG 36.11%·SK 29.78%로 지분율 상승…지배구조 수혜 주목

이미지=AI생성
이미지=AI생성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85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는 흐름 속에서도 일반 지주사 주식은 일제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법 개정안 통과와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조에 따른 지주사 재평가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외국인 수급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까지 84조927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 전반에 매도세를 쏟아내는 가운데서도 지주사에 대해서는 명확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주사별 순매수 규모도 의미 있는 수준이다. △SK 6095억원 △두산 5605억원 △한화 3584억원 △CJ 1449억원 △LG 939억원 △HD현대 785억원 △효성 180억원 등 주요 일반 지주사가 일제히 외국인 매수 대상에 올랐다.

외국인 지분율도 일제히 상승했다. SK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26.95%에서 지난 15일 29.78%로 상승했고 HD현대는 25.52%에서 26.12%로 두산은 14.98%에서 18.89%로 각각 올랐다.

다른 주요 지주사 지분율도 빠른 속도로 늘었다. △한화 16.99% → 21.91% △LG 35.07% → 36.11% △CJ 14.39% → 16.70% △효성 18.95% → 20.31% 등으로 7개 지주사 모두 외국인 지분율이 동반 상승했다.
특히 두산과 한화의 지분율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 두산은 약 4개월 만에 외국인 지분율이 3.91%p 늘었고 한화도 4.92%p 상승하면서 단기간 가장 큰 폭의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종목으로 부각됐다.

이번 지주사 매수세는 상법 개정안 통과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상법 개정안에 따른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강화와 집중투표제 도입 가능성이 지주사 일반주주들의 권익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외국인 수급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다만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매수세는 지주사 재평가 기대에 따른 선제적 매수 성격이 강하지만 자회사 가치 대비 할인율이 큰 구조적 디스카운트가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렵다"며 "각 지주사가 자사주 매입·소각, 현물 배당, 지분구조 단순화 등 구체적인 주주환원·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내놓느냐가 추가 상승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