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당기순이익 삼성 턱밑 추격...넥슨은 '톱10' 진입

김다경 기자

2026-05-06 15:31:48

2025 업황 반영되며 실적 격차 확대…1,2위 간격 줄어
SK, HBM 효과로 삼성 추격…HD현대·한화 중후장대 약진
넥슨·KCC 순이익 상위권 진입…LG·포스코는 수익성 부담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주요 기업 수익성이 증가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주요 기업 수익성이 증가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지난해 업황 변화가 2026년 당기순이익 실적 순위를 갈랐다. 자산 규모 중심의 재계 서열과 달리 반도체·조선·방산 등 고수익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간 이익 격차가 벌어지며 판도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경영성과’에 따르면 전체 회사 기준 삼성은 총 4조89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SK가 4조4911억원으로 바짝 뒤쫓으며 격차를 4000억원 수준까지 좁혔다. 자산 기준으로는 격차가 크지만 이익 기준에서는 사실상 양강 구도인 셈이다.

특히 SK는 지난해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의 수혜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당기순이익 기준 삼성과의 격차를 크게 좁힌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는 1조5303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3위를 기록했다. 매출 기준 2위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며 규모와 내실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글로벌 경쟁 심화와 부분적인 미국 관세 영향이 있었음에도 친환경차 판매 증가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중후장대 산업군의 약진이다. HD현대와 한화는 각각 4683억원, 45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4위와 5위에 올랐다. 조선업은 지난 2023년 업황 회복기에 확보한 고선가 수주 물량이 지난해 인도되며 실적에 반영됐고 방산업 역시 수출 확대가 이어지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 및 전력기기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어진 결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사업별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전통 대기업 일부는 외형 대비 수익성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엘지는 매출 4위(135조원)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6위(4164억원)에 그쳤고 포스코 역시 매출 6위(83조원)에도 이익 기준 상위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구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으로 넥슨은 매출 상위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상위 10위에 진입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09억원으로 9위를 기록했다. 라이브 서비스 기반의 게임 운영과 글로벌 매출 구조를 통해 고정비 대비 높은 마진을 확보한 결과다. KCC 역시 2181억원의 순이익으로 10위에 오르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업황 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가 고유가 부담을 상쇄하면서 국내 무역수지와 기업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고선가 수주 물량이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며 조선업도 이익 개선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수주 잔고의 질이 실적으로 전환되는 구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도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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