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김동선표 외식 브랜드 확장…한화푸드테크 한식·양식 출격

김유승 기자

2026-03-11 13:49:34

5일 파블로그릴앤바·아사달 상표 출원 신청
F&B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위한 선제 조치

한화그룹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한화그룹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한화그룹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주도하는 푸드테크 사업이 한식·양식 외식 브랜드 확장에 나선다. 이는 그간 파인다이닝과 해외 브랜드 중심이었던 포트폴리오를 대중 외식으로 넓히며 외식 사업 외연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푸드테크는 최근 ‘파블로그릴앤바(PAVLO GRILL&BAR)’와 ‘아사달’ 등 2개 상표권을 출원했다. ‘파블로그릴앤바’는 서양음식점업, ‘아사달’은 한식점업으로 각각 등록을 추진 중이다. 한화푸드테크가 신규 외식 브랜드 상표를 출원한 것은 지난해 ‘스텔라피자’ 이후 약 반 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표 출원이 단순한 권리 확보 차원을 넘어 신규 외식 브랜드 론칭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한화푸드테크가 운영해온 브랜드가 파인다이닝 중심이었던 만큼, 한식과 양식 대중 레스토랑을 새롭게 추가해 외식 사업 저변을 넓히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한화푸드테크는 지중해 건강식을 표방하는 ‘워킹온더클라우드’를 비롯해 프렌치 레스토랑 ‘터치더스카이’, 일식 ‘슈치쿠’, 중식 ‘백리향’과 ‘도원’ 등 다양한 파인다이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뷔페 레스토랑 ‘파빌리온’과 ‘세븐스퀘어’, 굴 전문 레스토랑 ‘오이스터 배’, 중식 브랜드 ‘도원스타일’, 라운지 바 ‘더라운지’, 베이커리 ‘블랑제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일반 양식과 한식 전문 브랜드는 포트폴리오에서 상대적으로 비어 있는 영역이었다.

한화그룹이 외식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김 부사장의 푸드테크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외식과 로봇·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사업을 실험적으로 추진해왔다. 2023년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온 데 이어 자동화 조리 시스템을 접목한 파스타 매장 ‘파스타X’, 로봇 우동 매장 ‘유동’,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도 인수하며 푸드테크 역량 강화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최근 외식 사업 기반 확대를 위한 대형 인수를 단행한 바 있다. 실제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급식·외식 기업 아워홈을 약 8700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시너지 확보에 나섰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는 아직 과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푸드테크의 2024년 매출은 1149억3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49% 감소했고, 영업손실 110억395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자본총계도 마이너스로 전환돼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이에 따라 모회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유상증자를 통해 약 4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며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확보한 자금은 신규 브랜드 론칭과 외식 포트폴리오 확대에 투입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브랜드 출원이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오는 7월 로봇·반도체·호텔·유통 사업을 묶는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신설을 추진 중이다. 김 부사장이 주도하는 푸드테크 사업 역시 이 신설 지주사의 핵심 성장 축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푸드테크가 보유한 브랜드는 한화그룹이 소유한 63스퀘어와 ‘더플라자’ 호텔 등에서 주로 운영되고 있다”며 “현재 더플라자에 입점한 매장도 대부분 푸드테크가 운영하는 만큼, 새 브랜드 역시 계열사 시설에 입점해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이번 상표 출원은 사업 다각화 차원 진행된 것으로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며 “로봇 등 푸드테크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신사업이라기보다 브랜드 확장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