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24일 현영원 회장, 16일 조수호 회장 별세
타계 후 두 기업 모두 적대적 M&A, 불황 겪으면서 위기
창립 40주년, 현대상선 경영권 넘어가고 한진해운 파산

그러나, 창업 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벌어진 모기업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내부 역경이 쇠퇴하더니,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해운시장이 불황에 빠지면서 두 회사도 어려움에 빠졌다. 어려웠지만 두 거인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헤쳐 나갔다.
특히, 두 사람은 업계의 대표 단체인 한국선주협회(현 한국해운협회) 회장을 지냈다. 조수호 회장이 먼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22~23대 회장으로 일했고, 뒤를 이어 현영원 회장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24~25대 회장으로 있으면서 해운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현영원 회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1964년 신한해운 대표이사 취임 이후 20여 년간 경영을 한 뒤 1984년 현대상선 회장이 됐으며,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선주협회장을 역임한 국내 해운업계의 원로다.
그는 신한해운 경영 당시인 1980년대 해운 합리화 조치로 이 업체가 현대상선에 편입되면서 현대상선 회장이 됐으며 이후 경영 일선에 나서기보다 국내 해운업계의 큰 방향을 잡아주는 큰어른 역할을 해왔다.

1985년 한진해운 상무를 시작으로 한진해운과 인연을 맺은 조수호 회장은 1994년 대표이사 사장, 2003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해 국내외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해왔으며 한진해운이 세계적인 선사로 성장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국내 해운업계 1위 경쟁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메이저 해운사와 맞붙으며 위상을 키워나가던 두 회사는, 공교롭게도 2006년 11월 24일과 26일 두 거인을 떠나보내며 사세가 급격히 위축됐다.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놓이며 경영권이 흔들렸고, 이 바람에 합종연횡을 통한 구조 개편을 통해 초대형 선사들이 출현한 세계적 추세에 대응하지 못해 국제 무대에서 한국 해운업계의 위상이 많이 위축됐다.
해운업계 불황은 끊임없이 두 회사의 어깨를 짓누르는 큰 짐이 되었고, 더 이상 자력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 결국, 현대상선은 창립 40년이 된 2016년에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되에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갔고, 한진해운은 40년 만인 2017년 파산해 시장에서 퇴출됐다. 현대상선의 위축과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2016년 한국의 선복량 기준 세계 7위까지 떨어졌고,
다시 10년이 지난 2026년 11월이면 두 거인의 20주기 추모제를 연다.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임직원 등 자산 일부를 인수하고, 채권단의 대대적인 선박 투자 지원을 받아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해 흑자 기업이 되었다. 사명도 HMM으로 바꿔 화려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한국의 선복량 순위는 2022년 세계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 50주년을 맞아 해운업계의 흥망성쇠를 모두 추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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