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번표에 순직 소방관 이름 달아…참가비 전액 기부

지난 2일 세종시 세종중앙공원에서 열린 119메모리얼런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이름과 함께 순직 소방관 1명의 이름 및 순직일이 적힌 배번표를 달고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스는 소방을 상징하는 11.9km와 초심자를 위한 5km로 구성됐다.
이번 마라톤에는 현직 소방관 119명도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동현 세종북부소방서 소방장은 2020년 충북 충주시 수해현장에서 순직한 故 송성한 소방교를 추모하며 배번표에 송 소방교의 이름을 달고 코스를 완주했다.
행사 시작 전 국민의례에서는 LG유플러스의 AI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해 복원된 순직 소방관들의 목소리로 국기에 대한 경례가 진행됐다. 목소리는 지난해 1월 경북 문경시의 한 공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순직한 고 김수광 소방장과 지난 2019년 독도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중 헬기가 추락하면서 순직한 고 박단비 소방교의 생전 음성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마라톤 참가자들은 HSAD의 재능기부로 디자인된 추모 티셔츠, 소방관 폐방화복을 재활용해 제작한 기능성 양말, '119메모리얼데이'가 새겨진 완주 메달 등을 기념품으로 받았다. 완주 메달에는 완주자 이름과 기록 등을 각인할 수 있도록 별도의 부스도 운영됐다.
박경중 LG유플러스 대외협력담당(상무)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순직한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을 모두가 함께 기억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혜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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