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중증 관절염 환자 500만명 위한 '공유의사결정 모형' 개발 박차

이병학 기자

2025-10-14 18:54:09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중증 관절염 환자가 의사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환자 중심 의료'가 국내 병원에 본격 도입된다.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한혁수 교수 연구팀이 주축이 돼 개발 중인 '환자-의사 공유의사결정(K-SDM-KOA)' 모형이 실제 의료현장 적용을 앞두고 있다.

이 연구에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중앙대학교병원, 동국대학교일산병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등 7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국형 SDM 정교화를 위한 연구원들의 세미나 진행 모습
사진=한국형 SDM 정교화를 위한 연구원들의 세미나 진행 모습
연구팀은 지난 9월 21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특별 세미나를 열고 그간의 성과를 점검했다. 각 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이날 1차 개발된 공유의사결정(SDM) 도구를 실제 진료에 적용한 사례를 영상으로 공유했다. 이 영상은 SDM 분야 세계적 권위자의 사전 자문을 거쳐 제작돼 눈길을 끌었다.

공유의사결정은 의사가 일방적으로 치료법을 정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와 의료진이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논의해 최선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새로운 진료 모델이다. 환자 개개인의 가치관과 생활 방식, 선호도를 치료 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중심 진료(Patient-Centered Care)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혁수 교수는 "SDM은 환자가 자신의 상황과 가치관을 충분히 반영해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모델"이라며, "이번 세미나는 연구진이 실제 진료에서 SDM 도구를 활용하며 나타난 성과와 한계를 함께 검토하고, 한국 의료환경에 적합한 최적의 모형을 정교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에서 개발되는 한국형 SDM 모형은 국내 약 5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중증 슬관절염 환자의 치료 질을 높이고, 치료 선택 과정에서 환자의 만족도와 이해도를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8월 시작된 이 연구는 2026년 말까지 계속된다. 연구팀은 개발 중인 모형을 대형병원은 물론 동네 병·의원에서도 쉽게 쓸 수 있도록 다듬을 방침이다. 남은 연구 기간 동안 현장 검증을 거듭하며 실용성을 높이고, 전국 의료기관으로 확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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