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여전히 할 일 많다" 사장단에 'AX 추진력' 주문

성상영 기자

2025-09-25 10:07:08

LG인화원서 사장단 회의, 'AI 전환 실행' 강조
"中, 3~4배 많은 자원 투입…경쟁력 강화 시급"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공지능 전환(AX) 추진력 강화를 계열사 사장단에 주문했다.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위기감이 높아진 가운데 경영 화두로 내세운 AX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다.

25일 LG그룹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최고 경영진은 전날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각 사 최고경영자(CEO)와 AX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 회의에선 AX 가속화 방안이 주제로 다뤄졌다.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경영 환경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AI를 중심에 둔 대응 전략을 고민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사장단에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 인력에서 3배, 4배 이상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TV 시장에서 중국 하이센스가 LG전자를 위협하고,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LG가 절대 우위로 여겨 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마저도 BOE 같은 기업이 턱밑 추격에 나서는 등 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어 구 회장은 "그동안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같이하며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차별적 경쟁력의 핵심인 위닝(Winning) 연구개발(R&D), 구조적 수익 체질 개선 등 크게 세 가지를 논의해 왔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LG그룹 최고 경영진은 AX를 가속화해 생산력과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변화의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경영진이 주도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신속한 실행이 필수적이라고 의견을 함께했다.

구 회장은 최근 미국 조지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현대자동차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임직원이 구금된 사태와 관련해 당부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회사는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곳인 만큼 최고 경영진이 구성원 안전을 세심히 챙겨 달라"고 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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