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남인 이지호 씨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 학사장교 후보생으로 입대해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 ⓒ삼성전자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남인 이지호 씨가 15일 해군에 입대했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채 병사가 아닌 장교의 길을 택한 이 씨는 3년 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게 된다.
이 씨는 이날 오후 1시 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기지사령부 제3 정문 위병소를 통과했다. 이어 신분 확인을 거친 이 씨는 다른 학사장교 후보생들 속에 뒤섞여 입영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삼성 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건장한 체격을 가진 이 씨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모습으로 거수경례를 하는 장면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남인 이지호 씨가 15일 해군 학사장교로 입대하기 위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내 입영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삼성전자
해군 사관후보생 139기로 입영한 이 씨는 앞으로 11주 간 장교 교육 훈련을 받은 뒤 오는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훈련 기간 약 3개월과 의무 복무 기간 36개월을 포함한 총 군 생활 기간은 39개월이다.
앞서 이 씨의 해군 장교 입영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계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 씨는 복수 국적 상태였지만 해군 장교로 입대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경제계 일부와 정·관계에서 자녀 병역 면탈 의혹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며 국민에 박탈감을 안긴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대기업 총수 자녀 중 군 장교로 복무한 사례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인 최민정 씨(해군 중위 전역)를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공군 중위),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육군 중위)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