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 패밀리카 표준 제시" 준중형 전기 SUV 'EV5' 출시

성상영 기자

2025-09-03 18:12:49

정통 SUV 공식 따른 전기 패밀리카
탑승객 편의성·활용성 동급 최고 수준
최고 218마력, 1회 충전 460㎞ 주행
강화된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 '눈길'
서울 기준 실구매가 4000만원 초 예상

기아가 3일 출시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 외관 ⓒ기아
기아가 3일 출시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 외관 ⓒ기아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기아는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기아 EV5'를 3일 출시했다. EV5는 크로스오버 성향이 강한 EV6와 달리 정통 SUV를 지향하는 모델로 기아는 대중적인 전기 패밀리카를 원하는 소비자를 정조준했다.

EV5는 동급 최고 수준 안전·편의 사양과 공간 활용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EV5는 정통 SUV 보디 타입으로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갖춰 국내 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대표 모델"이라며 "합리적인 패밀리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에게 EV5가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V5 외관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토대로 역동적이면서 단단해 보이는 SUV 형태를 따랐다.

차체 크기를 살펴보면 △전장 4610㎜ △전폭 1875㎜ △전고 1675㎜ △축간거리 2750㎜로 동급 내연기관 SUV인 스포티지와 비교해 길이는 75㎜ 짧고 폭과 높이는 약간 넓거나 높다. 축간거리 EV5가 5㎜ 짧아 스포티지(2755㎜)와 비슷하다.

그러나 2열 레그룸(무릎 공간)을 동급 최고 수준인 1041㎜까지 확보해 전 좌석 탑승객이 넓고 편안하게 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열을 접었을 때 트렁크 바닥면과 단차가 생기지 않아 캠핑이나 차크닉(자동차+소풍) 같은 야외 활동 때 활용성을 높였다.
모든 사양이 적용된 풀옵션 모델을 기준으로 1열에는 편안한 휴식 자세를 만들어 주는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들어가고 운전석에는 에르고 모션(마사지) 기능이 추가됐다. 센터 콘솔(중앙 수납함)은 1열과 2열 탑승객이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기아 EV5 실내 ⓒ기아
기아 EV5 실내 ⓒ기아
이와 함께 운전석과 조수석, 2열 좌석에서 냉난방 기능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3존 공조 시스템과 2열 탑승객의 위한 시트백 테이블이 적용됐다. 프렁크(엔진룸 수납함)와 트렁크에 다양한 용품을 거치할 수 있는 '애드기어'도 들어갔다.

각종 제어 장치가 있는 앞쪽 크래시패드에는 계기반과 공조 제어 화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일렬로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가 실내 좌우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더했다. 여기에 파노라마 선루프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파워트레인(구동계)은 81.4킬로와트시(㎾h)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160㎾(약 218마력)급 전륜구동 모터로 이뤄졌다. 뒷바퀴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현가장치)가 탑재됐다. 공인 전비는 5.0㎞/㎾h,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460㎞다. 배터리는 350㎾급 급속 충전기로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

EV5에는 이른바 급발진 의심 사고를 예방하는 가속 제한 보조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기능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가속 제한 보조는 차량이 80㎞/h 미만으로 달릴 때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깊게 오랫동안 밟으면 2차례 경고에 이어 가속을 제한한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는 정차 후 출발할 때 전·후방에 장애물이 1.5m 이내에 있고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급격히 조작하면 자동으로 가속을 제한하고 제동을 잡아준다.

이밖에 EV5는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지능형 정속 주행 장치) △전방·측면·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를 비롯해 다양한 운전자 보조 기능을 탑재했다.

기아 EV5 2열 좌석 ⓒ기아
기아 EV5 2열 좌석 ⓒ기아
편의 기능으로는 반려 동물을 차 안에 잠시 혼자 둘 때 유용한 '펫 모드'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비서 '기아 AI 어시스턴트'와 함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실내·외 외부 전원 공급 장치(V2L) △빌트인캠 2 플러스(내장형 블랙박스) 등을 갖췄다.

감성적 요소도 이전 전기차 모델과 비교해 강화됐다. 월트디즈니와 협업한 디즈니 디스플레이 테마가 추가됐고 방향지시등을 포함한 여러 작동음에 '볼드 모션 심포니'가 적용됐다. 계기반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디자인도 새로워졌다. 기아는 향후 월트디즈니와 협업을 통해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를 활용한 신규 테마를 출시할 계획이다.

EV5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롱레인지 모델 기준 △에어 4855만원 △어스 5230만원이다.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반영하면 서울시 기준 4000만원 초반부터 구매 가능할 전망이다.

기아는 이날 고성능 지향 모델인 EV5 GT-라인도 함께 출시됐다. EV5 GT-라인은 전면부 하단 전용 그릴 무늬와 19인치 알로이 휠, 3스포크 스티어링 휠, GT-라인 로고가 새겨진 전용 헤드레스트, 그리고 검정 전장 내장재가 적용된 게 특징이다. EV5 GT-라인 가격은 5340만원이다.

기아는 EV5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한 배우 최대훈·강말금이 등장하는 광고 영상을 선보이는 한편 서울 성동구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식음료 브랜드 '파이브 가이즈'와 협업한 체험 행사를 연다. 오는 6~7일에는 전국 주요 거점에서 고객 초청 전시 이벤트도 이어진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