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관세·물류비 부담 현실로…2분기 실적 악화

성상영 기자

2025-07-07 13:41:38

전년比 매출 4.4%, 영업익 46.6% 감소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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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LG전자가 미국 관세 여파와 물류비 상승 부담에 1년 전보다 악화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 20조원대를 수성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LG전자는 7일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20조7400억원, 영업이익 6391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46.6% 각각 감소했다. 이날 공개된 실적은 잠정치로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 설명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시장에서 소비 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2분기 들어 본격화된 미국 통상 정책 변화가 관세 비용 부담과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지속된 영향이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이나 B2B(기업 간 거래), 냉난방 공조 사업은 비교적 선방하며 건전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다만 TV 사업을 하는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수요 위축,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 마케팅비 증가로 실적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대미 보편 관세와 철강·알루미늄 파생 관세, 물류비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LG전자는 하반기 전장과 냉난방 공조 등 B2B 사업, 구독·웹OS 등 비하드웨어 부문, D2C(소비자 직접 판매)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B2B는 수요와 가격 변동성이 낮은 데다 솔루션 사업 확장과 진입장벽 구축에 유리하다. 비하드웨어는 반복적 매출 구조과 높은 수익률 달성에, D2C는 수익 구조 개선과 브랜드 가치 제고가 이점으로 꼽힌다.
생활가전 사업은 냉장고·세탁기 등 주력 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공고히 유지하며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올해 하반기는 지난해보다 물류비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수요 정체에 대응하기 위한 판가 인하, 마케팅비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 LG전자는 하반기 무선 신제품 출시 등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인 올레드 TV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게임·예술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 확대로 웹OS 플랫폼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할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안정적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나며 성장을 이어 갔다. LG전자는 하반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중심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며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냉난방 공조(HVAC) 사업은 상업용 공조 시스템과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 분야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 기회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낸다. 최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유럽 온수 솔루션 기업 OSO 인수를 마무리하고 현지 온수 히트펌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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