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돈반' 역사 속으로…기아, 신형 軍 '중형표준차' 양산

성상영 기자

2025-06-10 15:55:18

광주공장에서 출고 기념식 개최
도강·등판 등 험로 주행 성능 강화
어라운드뷰·내비게이션까지 갖춰
이달부터 육군에 인도…수출도 추진

기아 오토랜드 광주 하남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군용 중형표준차 ⓒ기아
기아 오토랜드 광주 하남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군용 중형표준차 ⓒ기아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지난 1970년대 후반 등장해 반세기 가까이 국군에서 활약한 일명 '두돈반'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최근 우리 군이 도입을 추진한 차세대 중형표준차(KMTV)가 본격적으로 양산되면서 기존 2.5t 트럭(K-511)과 5t 트럭(K-711)을 대체할 예정이다.

군용 중형표준차 개발·생산을 맡은 기아(000270)는 10일 광주 광산구 오토랜드 광주 하남공장에서 양산 출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익태 기아 특수사업부장 전무와 문재웅 오토랜드 광주 전무,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 국방기술품질원장 등 주요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양산되는 중형표준차는 1977년 이후 48년 만에 출시된 신형 차량이다. 기아는 2019년 12월 육군과 사업 계약을 체결한 이후 시제품 개발, 개발 시험과 운용 시험 평가, 초도 시험과 선생산을 거쳐 양산에 나섰다.

2.5t과 5t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는 중형표준차는 최고출력 280마력(2.5t), 330마력(5t) 디젤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수심 1m 하천을 건널 수 있고 60%(약 31도) 경사에서 전∙후진이 가능하다. 또한 차체가 옆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40%(21.8도) 경사를 극복한다.

10일 광주 광산구 오토랜드 광주 하남공장에서 차세대 군용 중형표준차 양산 출고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
10일 광주 광산구 오토랜드 광주 하남공장에서 차세대 군용 중형표준차 양산 출고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
이밖에 영하 32도에서도 시동이 걸리고 전자파 차폐 설계와 런플랫 타이어(펑크가 나더라도 일정 속도로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타이어)가 적용됐다. 병력 수송 능력은 5t 트럭 기준 25명에 달한다. 기존 군용 표준차량과 소형전술차 대비 적재중량과 방호 성능이 뛰어나다.
차세대 중형표준차는 민수용 트럭에 들어간 어라운드 뷰, 에어 서스펜션 시트, 전후방 카메라, 내비게이션 등 최신 편의사양도 대거 갖췄다.

기아는 이달부터 육군에 중형표준차를 인도한다. 이어 국내외 고객에게 중형표준차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 군용 차량은 험지 주행 성능과 내구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혁신 기술을 적용해 군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특수차량을 개발하고 군용 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1985년 국내 유일 특수차량 전문 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1997년 신형 지프(K-131)를 양산한 데 이어 2001년 15t급 중장비 수송 차량(트랙터)을 군에 납품하는 등 다양한 군용차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17년에는 국내 최초 다목적 전술차량 소형전술차(KLTV)를 양산해 현재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이 차량은 최근 폴란드 군용 차량 교체 사업에 선정됐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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