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최대 5300억 회사채 발행…'SKT와 시너지' 강화

임이랑 기자

2025-06-10 09:00:00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자금 조달 위한 회사채 발행
안정적 신용등급·SKT 시너지 기대감에 '흥행' 전망

ⓒ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최대 53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AA.안정적'이라는 신용등급과 함께 매년 정기적으로 시장을 찾는 단골 이슈어로 수요예측 흥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금리 변동성과 SK텔레콤의 해킹 사태 영향을 감안해 보수적인 금리 프리미엄을 요구 받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 SK브로드밴드는 3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5년물(2500억원), 10년물(500억원)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3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대표주관업무는 SK증권과 KB증권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조달된 자금은 지난 5월 SK로부터 판교 데이터센터(DC) 인수에 활용될 계획이다.

◆ SK텔레콤 등에 업은 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14일 SK텔레콤이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지분 24.8%를 인수하면서 5년 만에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지분율도 기존 74.3%에서 99.1%로 증가했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1400억원의 회사채 모집에 1조230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만기는 3년물(500억원), 5년물(600억원), 10년물(300억원)으로 구성됐다. 해당 모집에는 각각 5400억원, 3800억원, 3100억원이 몰리며, 견고한 투자자 수요를 증명했다.

이처럼 SK브로드밴드가 회사채 발행에 있어 흥행을 이어갈 수 있는 배경에는 정기적으로 시장을 찾는 이슈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형성했다는 점이 꼽힌다. 여기에 SK텔레콤과 사업 연계를 통한 △우수한 경쟁 지위 △안정적인 영업수익성 △견고한 재무구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더욱이 이번 회사채 발행은 5년 만에 다시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 편입이 된 이후 발행된다는 점에서 투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발행 목적이 SK텔레콤으로부터 인수하는 판교 데이터센터(양도가액 5068억원) 자금 조달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수합병(M&A)이나 레버리지 투자와 달리 일상적인 영업활동(자산 인수) 목적임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를 통해 AI·클라우드 수요 급증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되며, 인수 완료 시 전국 9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게 된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SK텔레콤 해킹사태의 여파도 SK브로드밴드 회사채 흥행에 장애물이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월 21일 진행된 SK의 2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과 관련해 주력 자회사인 SK텔레콤의 해킹 사태가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시됐다. 수요예측 결과 총 1조원에 달하는 주문이 들어오며 이러한 우려도 기우에 불과했다는 해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목표액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고, 시장 상황과 금리 수준에 따라 최대 증액 발행도 실현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SK텔레콤의 해킹 사태로 인한 리스크에 따라 금리 스프레드는 다소 보수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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