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사비가 소비자들의 새로운 건강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식초 건강관리' 제품 원조 격인 홍초, 미초까지 재조명되는 실정이다.
◆'청정원·CJ제일제당' 신제품 통해, 선택 폭 넓혀
국내 식초 생산량은 지난 2022년 기준 23만1179톤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이중 음용 과실 발효 식초가 전체 생산량 45.3%를 차지해, 단순 조미료를 넘어 건강 음료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10여년 전 음용식초 시장 건강 트렌드를 이끌었던 대상(001680)과 CJ제일제당(097950)은 최근 국내 음용 식초 시장 침체에 따라 해외 시장 비중을 키운 상황이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건강 트렌드에 과거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치가 높다.
먼저 대상 청정원은 홍초에 '푸룬', '레몽&라임'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홍초는 지난해 '2024 소비자가 뽑은 참 좋은 브랜드' 음용 식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원조 음용 식초 대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청정원 관계자는 "홍초는 탄탄한 매니아층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대표 음용 식초 제품으로 자리를 잡은 브랜드"라며 "지속적으로 신규 플레이버를 출시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며 변화하는 트렌드 흐름에 맞춰가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 말했다.
CJ제일제당 역시 최근 '미초' RTD(Ready To Drink) 제품과 워터젤리 타입 등 신제품을 출시해 국내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초의 경우 일본 시장에서 워낙 잘 팔리고 있어 최근 몇 년간 국내 마케팅에는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은 필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돌아온 '음용 식초' 시장, 홍초·미초 존재감 UP?
대상 청정원의 경우 지난 2005년 홍초를 통해 국내 음용 식초 시장의 문을 연 바 있다. 홍초는 과일과 섞어 만든 식초에 벌꿀, 올리고당 등을 넣어 개발한 식초 음료다.
실제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국내 음용 식초 시장은 대상 청정원의 '홍초'와 그 뒤를 잇는 CJ제일제당의 '미초'가 주도했다.
당시 물이나 탄산수에 타 마시는 과일 식초는 '식초 다이어트' 유행과 함께 많은 소비자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시장을 급성장시켰다. 국내 음용 식초 시장의 규모는 2009년 431억원에서 2011년에는 88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후 다양한 건강식품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소비자 취향이 변화함에 따라 국내 음용 식초 시장은 빠른 속도로 축소돼 지난 2016년 460억원, 2017년 311억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시장성이 사라졌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 2019년 '건강한 당'이라고 불리는 알룰로스를 사용한 신제품 '알룰로스 홍초 포도'를 출시하고 2022년에는 전 제품에 알로에 겔 성분을 추가해 '기능성 표기 식품'으로 리뉴얼하는 등 재기를 노렸지만,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홍초와 미초가 국내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잃은 이유는 건강식품 특성상 변화하는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도 있다"며 "두 브랜드 모두 당시 국내에서 건강이라는 컨셉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지 못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최근 국내에서 애사비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 음용 식초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