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총 결혼비용은 평균 3억 6,17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택 마련 비용이 3억 408만원을 차지했으며, 이를 제외한 결혼 준비 비용은 5,765만원이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된 항목은 예식홀(1,401만원)과 웨딩패키지(441만원)를 포함한 ‘예식비용’(총 1,842만원)이었다. 이는 전체 결혼 준비 비용에서 38.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혼수(1,456만원, 35.2%), 신혼여행(965만원, 17%), 예물(591만원, 3.4%), 웨딩패키지(1.9%), 예단(1.7%) 순으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예식홀 비용 비중은 33.2%에서 38.6%로 5.4%p 증가한 반면, 혼수 비용 비중은 47.7%에서 35.2%로 12.5%p 감소했다.
특히 신혼여행 비용은 전년 대비 33.1% 증가한 965만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통적인 결혼 준비 항목인 예단(770만원), 예물(591만원), 이바지(141만원)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신혼부부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혼수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가구 부문에서 침대(97.4%), 대형가전 부문에서 냉장고(88.1%), 소형가전 부문에서는 청소기(50.6%)가 꼽혔다.
한편, 신혼부부들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축소하고 싶은 비용으로 남성은 웨딩패키지(26.4%), 예단(20.2%), 이바지(15.8%)를, 여성은 이바지(28.4%), 예단(26%), 웨딩패키지(18.2%)를 각각 선택했다. 그러나 불필요한 결혼 준비 비용을 줄이기 어려운 이유로는 ‘고착화된 결혼 절차’(38.4%)와 ‘양가 부모님의 전통적 사고방식’(25.3%)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주변의 이목과 체면’(18.5%), ‘예의와 절차를 따르고 싶은 의사’(16.9%) 등의 이유가 있었다.
이러한 부담 속에서도 작은 결혼식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92.5%가 ‘스몰 웨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그 이유로 ‘비용 절감’(45.7%), ‘개성 있는 결혼식’(19.2%), ‘프라이빗한 결혼식’(16.1%) 등이 꼽혔다. 작은 결혼식의 예상 비용은 평균 891만원으로, 현재 평균 예식비용(1,842만원)과 비교하면 951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신혼부부의 58.2%는 “다시 결혼식을 준비한다면 결혼식 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응답해 결혼 문화의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듀오 관계자는 “최근에는 ‘스몰 웨딩’을 넘어 결혼식을 생략하는 ‘노 웨딩(No Wedding)’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과거처럼 양가의 행사로 여겨졌던 결혼식의 개념이 변화하면서 이제는 부부가 되는 두 사람의 의미와 관계에 더욱 중점을 두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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