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위기 잠재우는 獨 폭스바겐…"2027년 '2만 유로' 전기차 출시"

토마스 셰퍼 CEO, 임직원 미팅 개최
"2년간 소형 전기차 등 신차 9종 출시"
지난해 고용 위기설 돈 볼프스부르크
SSP 기반 골프·티록 전기차 생산 예정

성상영 기자

2025-02-13 14:46:18

(왼쪽부터)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사협의회 의장,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 우베 슈바르츠 볼프스부르크 공장 매니저가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폭스바겐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임직원 미팅을 마치고 ID.3 차량과 함께 서 있다. ⓒ폭스바겐
(왼쪽부터)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사협의회 의장,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 우베 슈바르츠 볼프스부르크 공장 매니저가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폭스바겐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임직원 미팅을 마치고 ID.3 차량과 함께 서 있다. ⓒ폭스바겐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폭스바겐이 오는 2027년 기본 가격이 2만 유로(약 2990만 원)인 소형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내년 출시될 2만5000유로(3500만 원) 미만 'ID.2올'보다 5000유로 저렴한 모델로 폭스바겐은 전기차 가격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본사에서 업무 미팅을 열고 이같은 전략을 밝혔다.

셰퍼 CEO는 본사 임직원에게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미래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전력을 다해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고객에게 매력적인 e-모빌리티를 소개하는 것이 폭스바겐의 약속"이라며 "볼프스부르크는 폭스바겐 혁신과 생산의 중심지로서 자동차 생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볼프스부르크 공장 임직원에 2만 유로 전기차 디자인이 최초로 공개됐다. 신형 콘셉트카는 오는 3월 초 공개되며 양산 모델은 2027년 나올 예정이다. 폭스바겐 전기차 가운데 엔트리(시작)급을 담당할 신차는 유럽에서 생산되며 MEB 플랫폼 기반이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제품군인 'ID.' 시리즈는 2019년 처음 출시돼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35만 대 이상이 판매됐다. 지난해에만 총 38만3100대가 팔리며 폭스바겐의 핵심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오는 2027년 기본 가격 2만 유로에 출시 예정인 폭스바겐 신형 전기차 ⓒ폭스바겐
오는 2027년 기본 가격 2만 유로에 출시 예정인 폭스바겐 신형 전기차 ⓒ폭스바겐
전동화 전략을 토대로 볼프스부르크 공장도 전기차 중심 생산기지로 탈바꿈한다. 셰퍼 CEO는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새로운 플랫폼인 SSP 기반 차세대 순수 전기 골프와 전기 티록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SP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확장형 플랫폼으로 통일된 시스템 구조를 바탕으로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 완전 디지털화, 고도화된 확장성 측면에서 한 세대 진화한 성능을 갖췄다.

이번 회의를 두고 최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불거진 고용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한 조치의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폭스바겐의 마더 팩토리(핵심 생산 시설)인 볼프스부르크 공장은 독일 제조업의 상징 중 하나였지만 산업 지형 변화와 중국 전기차 공습, 제조 원가 상승 등으로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독일 내 폭스바겐 공장 일부를 폐쇄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위기론이 퍼지자 폭스바겐은 지난해 12월 임직원과 '미래 폭스바겐 협약'을 맺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재정·고용 안정성, 기술 리더십을 결합한 미래 비전 실현에 합의한 바 있다.

이 협약은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고 모델 포트폴리오와 시장을 확장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기술을 선도하는 대량 생산 제조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사협의회 의장은 "폭스바겐그룹의 심장부인 볼프스부르크는 SSP를 중심으로 폭스바겐 승용차 개발·생산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볼프스부르크 골프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준비 작업을 지속하고 노사협의회와 최고경영진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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