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이락은 메카드 시리즈, 헬로카봇, 메카드 시리즈 등 자체 IP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강화하고 있고 전했다. 이는 다른 국내 완구업체들이 외국 기업의 위탁 유통에 의존하는 상황과 차별화된다.
완구업계에서 IP에 대한 중요성은 매우 크다. 창작된 결과물을 바탕으로 창작자에게 해당 결과물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제공하는 저작권과 달리 IP는 창작자 아이디어를 보호해 새로운 발명, 특허, 브랜드 등 넓은 범위를 보호한다.
따라서 자체 IP를 보유한 완구 기업들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 애니메이션과 같은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다.
이처럼 완구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 애니메이션 제작은 완구업체의 수익성 다각화 일환이 될 수 있다. 또한 기업 정체성 변화에도 영향을 준다. 완구업체들이 IP를 통해 콘텐츠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예다. 이를 토대로 K-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
◆글로벌에서 초이락 IP 독창성‧경쟁력 '인정'
완구업계에서 IP는 자사 수익성, 경쟁력을 나타냄과 동시에 해당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IP 분쟁은 완구 기업에 있어 단순한 법적 다툼으로 치부할 수 없다.
초이락 자사 IP 터닝메카드도 국제 특허 분쟁에 휘말린 과거가 있다. 캐나다 완구 기업 '스핀마스터'는 미국특허심판소 항소위원회(US PTAB)에 초이락이 자사 IP '바쿠간' 미국 특허 3건 침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초이락은 지난 2019년 3월 소송 제기에 대해 무효심판을 요청한 바 있다.
스핀마스터는 초이락의 라이선스를 받은 미국 마텔의 유통망을 통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 진출한 터닝메카드 완구가 자사 바쿠간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스핀마스터가 단순한 해외 완구기업이 아닌 글로벌 완구 기업이라는 점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국 등에도 초이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국내 중소기업인 초이락이 글로벌 완구 기업을 상대로 승소하기에 어려울 것이라 전망됐지만, 2020년 9월 말 US PTAB은 초이락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에 이어 이탈리아(EU) 밀라노법원, 중국 최고인민법원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2021년에는 스핀마스터가 제기한 미국 항소심에서도 초이락이 승소하며 글로벌 특허 분쟁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초이락의 터닝메카드 IP의 독창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근거로 제시된다. 또한 초이락은 IP 분쟁을 승소의 여세를 몰아 터닝메카드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높였다.
◆초이락, 기존 IP 세계관 확장…새로운 시장 개척
이제 초이락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IP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컨대 초이락 대표 IP 터닝메카드의 경우 지난 2015년 1월1일부터 2017년 12월31일까지 3년간 2519만8404개 완구가 팔렸다. 이러한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국내 애니메이션 시리즈 최다 완구 판매로 한국기록원 공식 인증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 기간 터닝메카드와 함께 헬로카봇도 성공 가도를 달리며, 2016년 초이락은 완구 매출 170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완구 기업으로 우뚝 섰다.
초이락의 IP 전략은 '원 소스 멀티 유즈(OSMU)'로 설명이 가능하다. 자사 인기 IP로 자리매김한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등의 세계관 확장을 통해 다양한 부분에서 수익성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터닝메카드 세계관을 확장하며 기존 IP 생명력을 연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메카드볼'을 선보이며 관련 완구를 출시하기도 했으며 △공룡메카드 △요괴메카드 △빠샤메카드 등을 연이어 출시하기도 했다. 이 중 공룡메카드는 헬로카봇과 함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며 콘텐츠 다양화를 시도했다.
지난 2023년에는 스페셜 에피소드로 차징 탑스피너를 본 방송에 앞서 특별판으로 제작해 선보이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초이락은 단순 완구 제조업을 벗어나 자체 IP를 활용하여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수익 80%를 재투자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통해 IP 강자로서 그 입지를 강화‧구축하고 있다.
초이락 관계자는 "완구업체에게 IP가 없다는 것은 곧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만큼 완구업체에게 IP는 중요한 가치"라며 "완구의 유통·미디어 환경이 많이 변해 과거 단순했던 유통채널은 다채로워지고, 미디어채널도 OTT 등으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력한 IP 파워가 있다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완구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지고 도전적인 상황이 됐지만, 초이락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솔루션을 찾고 적절한 시점에 새로운 IP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제언했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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