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승자독식 노린다...미래에셋, 엔비디아·TSMC 집중투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2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6일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 ETF는 지난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나스닥이 공동 개발한 '미국AI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ASOX)'를 추종하는 세계 최초 ETF다.
ASOX 지수는 나스닥이 1993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를 내놓은 이후 30년 만에 발표한 새로운 지수다. SOX 지수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시장이 AI 분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나스닥과 미래에셋이 함께 새로운 지수 개발에 나선 것이다.
정의현 ETF운용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클리컬 산업과 기존에 일반 산업용 레거시 반도체 분야를 제외하고 오로지 순수 성장 산업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그런 반도체 ETF를 만들고 싶었다"며 "그런 일환으로 나스닥도 기존에 반도체 투자를 대변하는 SOX를 좀 벗어나서 30년 만에 미래 시대 반도체 투자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 지수 성격의 지수(ASOX)를 개발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AI 반도체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ChatGPT로 촉발된 생성형 AI 열풍으로 AI 반도체 수요는 한동안 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정환 ETF운용1본부장은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한 대부분의 반도체 시장이 공급과잉을 겪고 있지만, AI 반도체만큼은 여전히 초과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2022년 42억달러였던 AI 반도체 투자액이 2027년에는 193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는 AI 반도체 밸류체인에 특화된 지수를 추종해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ASML 등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에 집중 투자한다. AI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의 비중을 확대하고, AI 반도체의 기반 기술을 보유한 IP 및 EDA 기업에도 적극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아날로그 반도체나 레거시 공정을 보유한 IDM(종합반도체기업) 등은 제외됐다. AI와 관련성이 낮은 종목을 제외하는 이른바 'Legacy-free' 전략을 통해 성장성 높은 AI 반도체 기업들에만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정의현 ETF운용팀장은 "AI 반도체 시장의 특성상 승자독식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이를 반영해 상위 3개(엔비디아·브로드컴·TSMC) 종목의 투자 비중을 20%, 17%, 15%까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AI 반도체 ETF 시장의 새 지평을 열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의 반도체 ETF 운용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상장된 반도체 및 AI ETF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전체 순자산 규모 13조9000억원 중 TIGER ETF가 8조1000억원으로 58%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국내 최초이자 국내 최대 미국 반도체 투자 ETF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381180)'를 비롯, 국내 최초의 파운드리&단일기업 밸류체인 ETF 'TIGER TSMC파운드리밸류체인 ETF(453950)',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 ETF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 ETF(480310)', 세계 최초의 AI팹리스 집중투자 ETF 'TIGER 미국 AI반도체팹리스 ETF(491830)'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이번 ETF는 오는 26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며, 위험등급은 2등급(높은 위험), 총보수는 0.49%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자회사들과 협력해 해외 증시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김남기 부사장은 "AI는 큰 파도이자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작이며, 동시에 한국은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윤택한 삶을 위한 노후 자금 확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도 TIGER ETF만의 노하우를 통해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 등 혁신 성장 상품들을 개발해 장기 투자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민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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