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 감소에도 불구, 대출 확대와 비이자이익 증가로 실적 방어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6조5805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6559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2022년 3분기까지 기록했던 최대 실적 15조8261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4조3953억원으로 선두를 유지했고, 신한금융(3조9856억원), 하나금융(3조2254억원), 우리금융(2조6591억원), NH농협금융(2조3151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KB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순익을 경신했다.
전일 실적 발표를 마친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13.2% 증가한 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 1조1566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1조원대 순익을 달성했으며, NH농협금융은 비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5613억원의 분기 순익을 기록했다.
5대 금융지주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을 통해 호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37조6157억원으로 전년 동기(36조7097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KB금융의 올해 3분기 이자이익은 9조5227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으며, 신한금융 또한 8조4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 지표인 NIM은 모든 금융지주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KB금융의 NIM은 2.09%에서 1.95%로, 신한금융은 1.99%에서 1.90%로, 하나금융은 1.79%에서 1.63%로 각각 하락했다. 우리금융은 1.81%에서 1.67%로, 농협금융은 1.90%에서 1.80%로 NIM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편, 금융지주들은 이러한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나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앞서 KB금융은 795원의 주당배당금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으며, 신한금융 역시 3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아울러 금융지주들은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보통주자본비율(CET1) 13~13.5% 구간 관리,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유지 등의 목표를 제시했으며, KB금융은 내년부터 CET1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마진이 줄어들었지만, 대출 규모를 늘려 이를 만회했다"며 "채권평가이익과 유가증권 운용이익 등 비이자이익 증가 또한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4분기 이후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양민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