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가게 친화' 전략…배달앱 시장 판도 바꿀까

요기요, 수수료 12.5→9.7로 인하...업계 최저 수준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 본격 시행...주문건수 100% 늘어난 가게도 나타나
요기요, ‘점유율 확보’ 집중

최효경 기자

2024-08-13 14:24:14

이미지=각 사 CI
이미지=각 사 CI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배달앱 시장의 경쟁 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3위 요기요가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다. 요기요의 승부수가 배달앱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요기요는 기존 12.5%였던 배달 중개 수수료를 9.7%로 낮추는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를 새롭게 공개했다. 점주들은 개편된 요금제를 통해 수수료 인하뿐만 아니라 배달유형에 상관없이 고객 배달비 100%를 지원 받을 수 있으며, 배민·쿠팡이츠와 동일한 일단위 정산도 받을 수 있다.

수수료 낮추고 배달비 부담까지… 요기요, 점유율 확대 '총력전'

요기요는 지난 8주간 일부 지역 점주를 대상으로 인하된 수수료의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를 시범 시행했다.

회사 측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간 주문 건수가 20% 이상 늘어난 가게는 32%에 달했다. 100% 이상 늘어난 가게도 13%나 됐다. 이는 고객에 대한 할인 혜택만큼이나 가게 사장님의 성장이 배달앱 생태계 성장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게 배달'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배달 비용도 전적으로 회사 측에서 부담한다. 이는 배민과 차별화되는 점이며, 많은 점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요소다.

이에 더해 요기요는 최대 4.7%까지 수수료를 인하할 수 있는 '성과 기반 이용료 추가 혜택'까지 내놨다. 이 서비스를 통해 요기요를 이용하는 점주들은 많이 팔수록 이득인 '박리다매' 구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요기요 관계자는 “입점 사장님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결정한 사항이며 장기적으로 많은 사장님들을 유입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점유율 반등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로 목표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투자를 멈출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랩·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배달의민족(배민)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2251만명이다. 이는 배달의민족 앱 출시 이후 역대 최대 수치다. 배달앱 시장 전체 점유율 또한 60% 이상을 기록하며 배달앱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배민은 지난 7월 '배민클럽' 서비스 개편안을 공개했다. 기존 배민1 이용 고객 한정으로 제공하던 '배민클럽'의 배달료 할인 혜택을 가게배달 식당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중개 수수료율을 올리면서 외식업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한 점주는 “수수료가 너무 늘어 손해가 늘어가고 있다”며 “음식값을 올릴지 배민을 탈퇴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배민이 내놓은 개편안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고객에게 적용되는 '무료배달 혜택 확대'로 인해 발생되는 배달료 부담금이 가게 점주에게 부과된다. 또한 기존 6.8%로 업계 최저 수준이었던 배달 수수료가 9.8%로 3포인트 인상했다.

쿠팡이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쿠팡이츠 의 MAU는 810만 명으로 업계 2위를 차지고 하고 있지만, 수수료 9.8%로 현재 배민과 같다. 다만 쿠팡이츠는 모회사인 쿠팡의 멤버십 서비스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시행하고 있다.

업계는 요기요가 배민과 달리 구독 서비스 가격을 인하 전략과 함께 수수료 인하까지를 택한 것에 대해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서 요기요는 지난해 11월, 월 9900원이던 요기패스X 멤버십 가격을 2900원으로 대폭 인하한 상태다. 초기에는 구독료가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현재는 배달앱 3사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구독료에 중개 수수료까지 인하한 것은 ‘수익성 강화’가 아닌 ‘점유율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요기요의 파격적인 행보를 두고 플랫폼 시장에서 한번 잃은 점유율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점유율 확대를 위한 ‘초강수’를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수수료 인상, 배달료 부과 등으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입점가게 점주들을 공략한다면 이용객 점유율 반등까지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현재는 이달 공지한 요기요라이트 요금제를 전국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홍보 과정에 있으며, 반응은 긍정적“이라며 ”연말까지는 유의미한 도입율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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