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둣길은 연륙교가 없는 섬의 유일한 출입구로 암태도와 추포도를 잇는 노둣길의 역사는 3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2.5km의 국내 최장길이 징검다리 노둣길을 손수 돌을 놓아 만든 길이다. 갯벌의 훼손을 최소화하며 길을 만든 선조들의 현명한 갯벌 이용의 대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세월이 흘러, 통행량 증가에 따른 교통편 증진을 위해 노둣길 옆으로 콘크리트 노둣길을 설치했다. 하지만, 해수소통의 단절로 주변 갯벌 환경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갯벌 퇴적량이 급증해 고도가 높아지면서 칠게와 낙지 등 갯벌 수산물들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생물다양성 훼손의 문제가 발생했다.
신안군은 갯벌생태계 회복과 지역주민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2021년 추포대교 개통과 동시에 갯벌생태계 복원사업에 착수, 막힌 해수유통을 해소하기 위해 노둣길 철거를 우선했다.
군에 따르면, 노둣길 철거가 완료된 지 약 3개월이 지났음에도 과퇴적된 갯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원활한 해수 유통에 따라서 원래 상태로 회귀하고 있으며, 과거 선조들의 노둣길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갯벌의 최상위 포식자인 낙지와 낙지의 먹이원인 칠게, 갯벌의 정화자인 짱뚱어도 돌아오고 있다.
박경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pk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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