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CCT "전기차 전환 잠재력 지닌 현기차, 더 많은 재생에너지 사용 필요"

강지용 기자

2023-05-31 17:26:05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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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뉴스 강지용 기자]
현대차와 기아의 전동차 전환 기술이 글로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재생 에너지 사용 측면에서는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31일(현지시간) 세계 20대 자동차 제조사(그룹)의 전기차 전환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세계 20대 자동차 제조사 중 전기차 전환 면에서 13위를 차지했다.

ICCT는 ‘2022 세계 자동차 메이커 순위 : 누가 전기차 전환을 주도하는가? 라고 명명한 보고서에서 각 기업의 시장 지배력, 기술 성능, 전략적 비전 등 3개 부문의 10개 지표를 기준으로 전동차 전환 수준을 평가했다.

보고서는 평가 결과에 따라 선도자, 전환자, 후발자로 회사 순위를 나눴는데 테슬라(83점), 비야디(BYD, 73점)가 1,2위를 차지하며 '선도자' 그룹에 들었다.

뒤이어 BMW(56점), 폭스바겐(53점), 스텔란티스(50점), 지리자동차(48점), 르노(47점), 메르세데스-벤츠(45점), 제너럴모터스(GM, 45점), 상하이자동차(44점), 창청자동차(38점), 포드(38점), 현대차·기아(38점), 창안자동차(36점) 등 12곳이 '전환자' 그룹으로 분류됐다.

전동차 전환이 더딘 도요타(30점), 혼다(28점), 닛산(27점), 타타(27점), 마쓰다(10점), 스즈키(0점) 6개사는 '후발자'에 속했다. 타타(인도)를 빼면 모두 일본 업체다.

현대차·기아는 기술 성능 부문에서는 테슬라, BMW, 폭스바겐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충전 속도 항목에서 100점 만점에 75점을 받아 테슬라(100점)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배터리 재활용·용도 변경 지표는 만점을 받았다.

다만 재생에너지 구매 항목 점수는 11점, 무공해차 목표와 투자, 경영진 보상 등을 기준으로 한 전략적 비전 부문에선 20개사 중 17위에 그쳤다.

양즈페이 ICCT 프로젝트 매니저 겸 승용차 프로그램 책임자는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전환에서 다른 주요 글로벌 업체들을 따라잡을 기회와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며 "하지만 전기차 시장 리더가 되려면 보다 강력한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 제조 공정에서 탈탄소화를 이루기 위해 더 많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ICCT는 2001년 설립된 미국 소재 독립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를 최초로 폭로해 세계적인 파문과 명성을 얻은 바 있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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