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과장 윤현주)는 심장영상팀(김계훈·조재영·김형윤 교수)과 중재시술팀(김주한·현대용·안준호 교수)의 긴밀한 논의와 협력을 통해 지난 달 18일 심한 좌심실 기능부전에 동반된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 오정화(여·49)씨에게 마이트라클립(MitraClip)을 사용한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을 성공했다.
승모판 역류증은 심장 내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위치한 승모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좌심실에서 심방 내부로 혈액이 역류하게 돼 좌심실에 부담을 주고, 전신으로 뿜어내는 혈액량은 줄어드는 질환이다.
승모판막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출입문 역할을 하는데, 이 승모판에 역류가 발생하면 호흡곤란·피로감·부종·식욕감소·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를 내버려두면 새로운 심부전의 발생이나 이미 심부전이 있는 환자에서 심부전의 악화로 전신 장기 손상 뿐 아니라 사망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이번에 실시한 마이트라클립을 사용한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이용하는 시술로서, 허벅지 대퇴정맥에 관을 넣어 심장 내부에 도달시킨 다음 역류가 발생하는 잘 닫히지 않는 승모판을 동전보다 작은 크기의 클립으로 고정하는 시술이다.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은 가슴을 열지 않기 때문에 심장을 일시적으로 멈출 필요가 없으며, 환자의 체력적인 부담이 적고, 회복 기간 역시 빨라 시술 후 1주 이내 퇴원이 가능하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10만건 이상의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이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7년 신의료기술로 승인받아 시술이 가능해져 서울과 수도권 및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이뤄졌었다.
이번 시술을 진행한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판막시술팀은 “고령자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군 환자에게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통해 증상 개선 및 회복, 예후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는 고위험군의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들이 호남권역에서 약물 및 중재치료를 통한 연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경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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