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한 개라도 재활용"…산업계, 친환경 정책 속도 낸다

심준보 기자

2021-08-13 11:07:59

재계를 비롯한 산업계가 '폐 페트병' 활용 혹은 재사용 촉진을 위한 정책에 다방면으로 동참하고 있다.(왼쪽부터) 윤수걸 포스코ICT 기업시민사무국장, 정석원 형지엘리트 B2B사업부장, 박철호 포스코건설 기업시민사무국장, 성효경 티케이케미칼 폴리에스터사업부장, 조철 포스코A&C 기업시민섹션리더/사진 제공 = 포스코건설
재계를 비롯한 산업계가 '폐 페트병' 활용 혹은 재사용 촉진을 위한 정책에 다방면으로 동참하고 있다.(왼쪽부터) 윤수걸 포스코ICT 기업시민사무국장, 정석원 형지엘리트 B2B사업부장, 박철호 포스코건설 기업시민사무국장, 성효경 티케이케미칼 폴리에스터사업부장, 조철 포스코A&C 기업시민섹션리더/사진 제공 = 포스코건설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재계를 비롯한 산업계가 폐 페트병을 재활용하거나 그 소재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친환경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투명 폐 페트병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거나 폐 페트병을 활용해 근무 유니폼을 제작하고 자동차 차량 부품을 만드는 등 각 사의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 방안을 찾아 실천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건설·포스코ICT·포스코A&C는 티케이케미칼·형지엘리트와 '국산 폐 페트병 재생섬유(K-rPET)로 만든 친환경 근무복'을 제작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티케이케미칼이 국내 지자체 등에서 수거된 폐 페트병을 사용해 재활용 섬유를 생산한다. 이를 형지엘리트가 활용해 근무복을 제작하면 포스코건설·포스코ICT·포스코A&C가 2년간 안전조끼와 근무복 상의 약 7000여벌을 구매하는 식이다. 이들은 이를 통해 투명 페트병 7만5000여개가 재활용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폐 페트병을 소각했다면 발생했을 탄소배출량은 4.5t으로 30년 된 나무 700여 그루의 1년치 탄소 흡수량과 맞먹는다. 포스코건설·포스코ICT·포스코A&C 뿐만 아니라 포스코 그룹사들은 '투명 페트병 모으기&업사이클링' 켐페인을 통해 폐 페트병 확보에도 함께한다는 방침이다.
동원F&B는 기아와 함께 친환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동원F&B는 뚜껑과 몸체에 라벨이 붙어 있지 않은 생수를 기아 측에 제공하고 기아는 이를 자사 매장 방문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기아자동차는 현재 자사 첫 전용 전기차인 'EV6에 폐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플라스틱 부품과 내장재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아는 'EV6' 차량 1대 당 폐 페트병 75병 가량을 재활용 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동원F&B는 또한 자사 동원샘물 대리점에 폐 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유니폼을 직접 배포하고 있다. 유니폼 1벌 당 500ml 폐 페트병 14개가 재활용 됐으며 총 500벌의 유니폼을 전국 '동원샘물' 대리점에 배포했다.

휠라 언더웨어는 '에코프렌들리 컬렉션'을 출시했다. 컬렉션의 제품 중 다수가 친환경 소재 폴리에스테르 '에코론'을 사용했다. 폴리에스터는 원재료가 플라스틱 생수병과 같은 페트(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이며 '에코론'은 폐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의 일종인 '리사이클 폴리원사'이다. GRS(국제 재활용 인증)을 획득할 정도로 원료·에너지 소비·온실가스 발생 최소화가 가능하다.

현대홈쇼핑 역시 업계 최초로 '플리츠마마'와 투명 폐 페트병 수거 재활용 켐페인을 진행했다. 수도권 내 아파트 단지 10여곳에 '투명 폐 페트병 전용 수거함'을 설치, 폐 페트명 4만여개를 수거하고 세척·분쇄·원사 생산 등의 과정을 거쳐 2000여개의 친환경 가방으로 재생시켰다. 가방 1개당 약 16개의 페트병이 들어갔으니 3만2000여개의 폐 페트병이 재생된 셈이다.

SK케미칼은 이와 같은 폐 페트병 재생 추세를 더 촉진시키기 위해 폴리에스테르 생산업체인 '휴비스'와 협업, 국내 최초 '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폴리에스테르 원사 생산에 나섰다. 기존 폐 페트병을 세척 후 절단, 녹여 원사를 뽑는 물리적 재활용 방식보다 높은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페트(CR PET)를 휴비스에 공급하고 휴비스는 이를 활용해 의류 형태의 상품으로 선보인다. 이를 위해 양사는 이를 위해 원사 전용 브랜드인 '에코에버 CR'을 출시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019년부터 폐 페트병을 별도 배출하는 '페트병 재활용체계' 정책을 추진, 이 중 고품질로 재생되는 양을 확대해 왔다. 이와 같은 영향으로 올 1월부터 LG화학, SK종합화학, 효성티앤씨 등의 기업들이 각각 폐 페트병을 비롯한 플라스틱 합성수지 생산기술 확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의 상용화 및 설비투자, 폐 페트병의 재활용 섬유 생산 등의 사업을 벌여온 바 있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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