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더반찬' 즉석 반찬에 방부제·MSG 등 식품 첨가물 범벅

심준보 기자

2021-08-10 08:30:00

유통기한 일주일 '연근조림'에 무수아황산 등 방부제와 MSG 등 다량의 첨가물 확인

진공 포장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석에서 섭취하는 '반찬' 제품에서 각종 첨가물이 사용된 더반찬의 연근 조림 뚜껑 모습. 특히 무수아황산은 식약처 분류상 방부제와 표백제, 산화방지제로 분류된 첨가물이다.사진의 빨간 동그라미는 방부제, 빨간 선은 일반 첨가물 모습. /사진 출처 = 소비자 제보
진공 포장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석에서 섭취하는 '반찬' 제품에서 각종 첨가물이 사용된 더반찬의 연근 조림 뚜껑 모습. 특히 무수아황산은 식약처 분류상 방부제와 표백제, 산화방지제로 분류된 첨가물이다.사진의 빨간 동그라미는 방부제, 빨간 선은 일반 첨가물 모습. /사진 출처 = 소비자 제보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진공 포장이나 밀봉 포장 없이 제조 직후 즉석에서 섭취하는 대기업의 '반찬' 제품이 방부제 등 다량의 첨가물로 범벅돼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거주하는 김 모 씨(여·41)는 동원홈푸드의 온라인 반찬 쇼핑몰 '더반찬'에서 '연근조림' 상품을 주문하고 지난 4일 배달 받았다.

'더반찬&패스'권이라는 정기결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평소 더반찬을 신뢰해왔던 그녀는 배달 반찬의 섭취 직전 우연히 제품 앞면에 적혀있는 원재료명을 확인하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구연산, 무수아황산, L글루탐산나트륨, 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 기타과당 등 여러 첨가물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기업에서 조리한데다 별도의 밀봉 포장 공정을 거치지 않고 즉석에서 섭취하면서 유통기한이 짧은 배달 반찬 특성상 첨가물 특히 방부제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으나 '무수아황산'과 '구연산' 등 여러 첨가물이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연근조림을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릴수 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무수아황산'은 식품가공과정에서 일반색소와 발색성 물질을 무색의 화합물로 변화시키고 식품의 보존 중 일어나는 갈변, 착색 등의 변화를 억제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첨가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분류상 무수아황산은 ‘표백제’, ‘산화방지제’, ‘보존료’에 공통적으로 쓰이는 첨가물이다.

한마디로 방부제요 표백제인 셈이다.

시트르산이라고 불리는 '구연산'은 항응고제, 킬레이트제로 사용되고 있는 천연 방부제로 식품이나 탄산음료의 신맛을 내기 위해 첨가되는데 코, 목구멍, 피부, 눈에 일시적인 자극을 줄 수 있으며 많은 양을 섭취하면 위통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는 첨가물이다.

L글루탐산나트륨, 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 기타과당 등의 경우 인위적으로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MSG 계열 첨가물이다.

기타 과당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포도당을 일부 과당으로 바꾼 감미료로 과당의 경우 100% 간(肝)으로 직행하기 때문에 혈당을 바로 올리지는 않지만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 축적하는 과정에서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당뇨를 악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과당은 옥수수가 주원료인데 최근에는 유전자 조작(GMO) 옥수수 수입이 매우 많은 만큼 주의해야 할 첨가물이다.

김씨는 "식품에 맛을 내주는 L글루탐산나트륨 등 여러 MSG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것은 알고있지만 MSG 섭취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은 입장에선 이들 첨가물도 역시 난감할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김 씨가 받은 '연근조림'의 경우 유통기한은 배달 받은 날로부터 일주일에 그쳤지만 이같은 다량의 첨가물이 들어있던 셈이었다.

기자는 타 반찬 배달업체들의 연근조림을 검색해 성분표를 확인했으나 무수아황산, L글루탐산나트륨, 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 기타과당 등의 첨가물은 발견할 수 없었다.

해당 제품을 제조한 더반찬의 홈페이지에서 비슷한 유형의 제품인 우엉조림, 고추장소스 진미채 등의 다른 상품들도 조사했다. 그 결과 '연근조림'과는 달리 방부제인 무수아황산이 첨가돼 있지는 않았다.

이와관련 더반찬 관계자는 "연근조림의 경우 우엉이나 진미채에 비해 연근을 깎고 삶는 등 조리 단계가 더 많다"며 "우엉이나 진미채는 자사의 재료를 쓰는 반면 연근의 경우 타 업체로부터 구입해 쓰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첨가물을 사용한 것 같다"고 전해왔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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