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파업 여파로 편의점 물량공급 비상

장순영 기자

2021-07-14 11:30:39

오비맥주의 노사 임금교섭 협상이 결렬되면서 편의점 발주가 중단되는 등 물량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충북 제천에 조성 중인 '한맥' 필드아트 이미지 / 제공 = 오비맥주
오비맥주의 노사 임금교섭 협상이 결렬되면서 편의점 발주가 중단되는 등 물량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충북 제천에 조성 중인 '한맥' 필드아트 이미지 / 제공 = 오비맥주
[빅데이터뉴스 장순영 기자] 맥주성수기를 맞아 각 맥주시장의 가격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가 물량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를 비롯한 오비맥주 제품들의 편의점 발주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오비맥주는 노사와 임금교섭 협상이 결렬되면서, 최근 파업으로 인해 생산 물량이 감소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격상되면서 '홈술족'의 주요 구매처인 편의점 물량 공급 차질에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천·광주공장 소속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오비맥주노동조합과 청주공장이 소속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오비맥주지회는 지난 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오비맥주 노사는 임금교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오비맥주는 임금 2.1% 인상과 시장회복 격려금 50만원 지급을 제시했으나, 이후 지난 1일 오후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격려금 50만원 지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임금교섭 최종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조합원 투표결과 84.56%의 반대로 부결됐고 이후 노사는 협상을 벌여왔지만 결렬됐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유흥 시장이 사실상 개점 휴점인 상황에서 편의점 매출은 맥주업계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파업으로 인해 '버드와이저'를 비롯한 오비맥주 제품들의 편의점 발주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있다.

주력 브랜드 '카스'는 차질없이 공급되고 있지만 '카프리'·'덕덕구스세션IPA' 등 광주공장 생산 제품들의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GS25에서는 지난 12일 버드와이저의 발주가 일시 중단 됐으며 세븐일레븐은 이날 발주가 중단될 예정이다. CU와 이마트24 역시 재고가 소진되는 2~3일 내 발주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와 1,2위를 다투며 지난달 '한맥' 500㎖ 캔 제품의 출고가를 10% 낮추는 등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올 4월 개당 가격이 355㎖ 제품보다도 저렴한 375㎖ '카스' 제품을 출시했으며, 하이트진로도 소비자 가격을 인하한 한정판 제품 '테라 X 스마일리'를 출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같은 가격 인하 경쟁은 최근 식품업계에서 원자재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잇따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만큼 국내 맥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순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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