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백과 - ADHD 이야기 10. ADHD와 교사

이병학 기자

2018-10-26 09:00:00

마음건강백과 - ADHD 이야기 10. ADHD와 교사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국내 연구에서 교사들의 ADHD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고 일관되게 보고한다. ADHD에 대한 인식은 다면적인데 ADHD의 특징과 원인에 관한 의학 및 심리학 지식, 학습과의 관련성, 치료방법 및 부작용에 관한 지식, 상담 및 지도방법 이 모두 포함된다. 먼저 ADHD의 특징에 대한 지식은 왜(why) 학생이 이렇게 행동하는지, 언제(when) 학생의 행동이 심해지는지 이해하게 해 주므로 학생에 대한 무력감과 부정적 태도를 줄이고 온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또 가장 효과적인 치료인 약물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이 무엇인지 알면, 식욕부진으로 영양 결핍을 겪지 않도록 간식을 주는 등 교사가 도와줄 수 있으며 약물 용량을 결정하는데 가장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아직도 교사 일부에서 ADHD에 대한 지식과 태도가 낮으며, 그나마 지식획득도 인터넷의 광고나 선정적 기사를 통해 비체계적으로 습득하는 점도 계속 지적된다. 교사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중의 하나는 ADHD는 부모가 버릇을 잘못 들였거나 선행학습을 많이 시켜서, 또 음식물 섭취가 잘못되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플라스틱 연화제나 임신 중 흡연 같은 요인들이 ADHD를 다소 심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주요 발생 원인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또 에디슨처럼 창의력이 있으므로 내버려두어야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믿기도 하는데 자기조절력이 있어야 창의력도 발휘될 수 있다.

좌우뇌 불균형이나 감각통합, 청지각 이상 등이 원인이라서 뇌파검사나 특별한 검사로 확진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ADHD를 확진하는 객관적 검사는 없으며 특정한 원인을 확실히 지목하기 힘들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행해지는 ADHD 치료 중 90%는 언뜻 그럴듯해 보이는 원인을 내세우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사이비 치료이다. 이들 90% 사이비 치료 센터들은 ADHD 치료제는 마약이라서 중독성이 있으며 스스로 통제하는 힘을 떨어뜨리며 장기적인 치료 효과 없이 다만 아이를 무기력하게 한다는 광고로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다.(사실은 마약도 아니고 중독성도 없으며 차차 통제력을 높여주는 장기적 효과가 있다.)

처음에는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지만 한두 번 약을 먹이고 나서 약을 끊고 다른 치료를 찾아 나서는 부모가 많은 이유는 주변의 편견과 부작용이 두렵기 때문인데 교사도 이러한 오해를 풀어줄 만한 지식과 경험이 없어 바른 길로 인도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일부 교사는 약물만으로 충분한 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놀이치료 등 심리치료나 뉴로피드백 같은 뇌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오해하고 부모에게 병행 치료를 조언한다. 약물 단독으로는 결코 행동이 교정되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약물에는 스스로 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행동이 교정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부모 교육과 행동수정법이다. (교실 내 행동수정법은 시리즈 후반에서 다룰 것이다.)

최근 많은 교사들이 연수 등을 통해 ADHD의 특징을 이해하고, 치료와 상담이 가져다 줄 수 있는 효과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상당수 교사가 아직 교실 내에서의 학생 관리와 통제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고백한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졸업한 교사들은 정규교육과정에서 ADHD에 대하여 교육을 받고 현장에 나왔으나, 현장에서 경험하는 것과 배운 것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특히 행동과 학습지도에 정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현재 ADHD 아동들이 치료를 받는 전문기관인 병원이나 치료센터. 복지관 등은 일주일에 몇 시간의 치료를 받는 것이 고작이기에 그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행동 지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피네다(Pineda)교수(1999)는 교사의 ADHD에 대한 지식과 태도는 아동의 지도 방식에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ADHD 학생의 학업 능력과 자아 정체감 형성 등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하였다.

유일영 등(2009)도 교사가 ADHD의 치료 과정에 적극 참여하면 향후 아동의 질병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향상되고, 의학적 치료 결과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ADHD에 대한 교사의 정확한 지식과 긍정적 태도는 ADHD 학생이 바르게 성장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병학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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